[2006/08/29] 우리말) 농촌진흥청에 들러주세요

조회 수 9774 추천 수 104 2006.08.29 08:32:08
안녕하세요.

오늘은 홀소리(모음) 발음 이야깁니다.
흔히 발음을 조금 틀리게 해도 상황에 따라 상대가 뜻을 알아채는 경우가 많아,
발음을 정확하게 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그 중 하나인 '들르다'와 '들리다'를 갈라보겠습니다.

'들리다'는
"사람이나 동물이 소리를 감각 기관을 통해 알아차리다."는 뜻의 '듣다'의 피동형입니다.
어디서 음악 소리가 들린다, 밤새 천둥소리가 들렸는데 아침에는 날이 맑게 개었다처럼 씁니다.

'들르다'는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는 뜻으로,
친구 집에 들르다, 퇴근하는 길에 포장마차에 들렀다가 친구를 만났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가르고 보면 쉬운데 막상 쓸 때는 헷갈립니다.

예를 들어보면,
어디서 희귀한 매미 소리를 들었다면 그걸 녹음해서 저에게 들려주시고,
내일부터 주말까지 사이에 수원에 오시면 농촌진흥청 잔치에 들러주세요. ^^*
말 되죠?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퍼센트와 프로]

아침에 뉴스에서 들으니
택시요금이 17.5% 정도 오를 거라고 하네요.
저는 곡차를 좋아해서... 더불어서 택시 타는 것도 즐기는데...

1%, 1/100, 백분율...
여러분은 %를 뭐라고 읽으세요?
17.5%가 오를 거라고 하면 이것을 어떻게 읽어야죠?
퍼센트? 프로?
어떤 게 맞죠?

답은 둘 다 맞습니다.
‘퍼센트’와 ‘프로’는 복수 표준어입니다.

‘퍼센트’는 영어의 ‘percent’에서 온 말이고,
‘프로’는 네덜란드 어 ‘procent’가 변한 말입니다.

‘퍼센트’와 ‘프로’는 모두 잘 쓰는 말이므로,
어느 하나를 비표준어로 하기 어려워
국립국어연구원에서 둘 다 표준어로 인정하였습니다.

그러므로 2%는
‘2퍼센트’로 읽을 수도 있고,
‘2프로’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다행스럽게도 비가 좀 온다네요.
어제 논에 나가보니 물이 2% 부족하던데...^^*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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