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제가 또 실수를 했네요.
'나염'이 아니라 '날염'이라는 것만 강조했지,
날염이 일본말에서 왔다는 것을 몰랐네요.
찾아보니,
날염(捺染, なっせん[낫셍])이 일본말이었네요.
어떤 분이 편지로 알려주셔서 알았습니다.
그 편지를 소개합니다.
1995년 문화체육부(지금의 문화관광부)에서 내놓은 "일본어투 생활용어 순화자료"에
'날염'을 '무늬찍기'로 다듬었고, 남영신의 <한+ 국어대사전>은 뜻풀이를 하지 않고 바로 '무늬찍기'를 보라고 했으며, <표준국어대사전>도 풀이 끝에 '무늬들임˙무늬박음˙무늬찍기'와 같은 말이라고 했군요.
'날염'보다는 '무늬찍기'로 쓰는 게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이야기 시작하죠.
요즘 제가 지나치게 농촌진흥청 잔치를 소개했나요?
몇 분이 좀 심했다는 지적을 하셨네요.
제 삶의 언저리에 있는 내용을 써서 우리말편지를 쓰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제가 국어나 맞춤법에 아는 지식이 많다면,
다른 주제를 쉽게 잡을 수 있겠지만... 아는 게 별로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제 주위에 있는 일에서...
이왕 말 나온 김에 오늘도 농촌진흥청 잔치를 좀 떠벌리겠습니다.
오늘은 그 '떠벌리다'와 '떠벌이다'를 갈라볼게요.
'떠벌리다'는
" 이야기를 과장하여 늘어놓다."는 뜻으로,
제가 날마다 농촌진흥청 잔치를 떠벌리고 다닌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떠벌이다'는
"굉장한 규모로 차리다."는 뜻으로,
농촌진흥청에서 큰 잔치를 떠벌여 놓고 많은 사람을 초청했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며칠 전에 '벌리다'와 '벌이다'를 갈라봤었죠?
'벌리다'는 물리적인 간격이 떨어지는 것이고,
'벌이다'는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떠벌리다'도 입으로 떠드는 것이므로 '벌리다'와 잇고,
'떠벌이다'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므로 잔치를 차리는 것과 이으면 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더,
"자주 수다스럽게 떠드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 '떠버리'입니다.
이를 한꺼번에 써 보면,
농촌진흥청에서 떠벌인 잔치를
제가 여기저기 떠벌린 것입니다.
이러는 저는 떠버리입니다. ^^*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병충해가 많이 발생]
어제 논에 나갔더니 벌써 새끼치기를 시작했더군요.
실은 어제 아침 뉴스에
“예년보다 빨리 애멸구가 퍼지기 시작해서 병충해가 많이 발생했다”라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나간 거였습니다.
다행히 제 눈앞에 있는 모들은 모두 잘 자라고 있더군요. ^^*
방송에서,
‘병충해’와 ‘병해충’을 잘못 갈라 헷갈리게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해충’은 병(균)과 해충을 합친 말입니다.
“예년보다 빨리 병해충이 발생했다”라고 말할 수 있죠.
‘병충해’는 병해와 충해를 합친 말입니다.
“올해는 도열병이 심해 병충해가 컸다”라고 말할 수 있죠.
‘병충해’와 ‘병해충’을 같이 써 보면,
“올해는 병해충이 많이 발생해서 병충해가 클 것 같다”가 됩니다.
기자들이 이 쉬운 것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기자도 별거 아니죠? ^^*
새로운 한 주가 시작했습니다.
이번 주도 좋은 일 많이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