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제가 또 실수를 했습니다.
'머지않다'와 '멀지 않다'를 잘 설명해 놓고,
맨 밑에서 마무리하면서
정리하면,
'머지않다'는 한 낱말로 시간이 오래지 않다는 뜻이고,
'머지 않다'는 두 낱말로 공간이 떨어지지 않다는 뜻입니다.
가르실 수 있죠?
라고 썼습니다.
여기서 '머지 않다'는 '멀지 않다'를 잘못 쓴 겁니다.
다시 정리하면,
'머지않다'는 한 낱말로 시간이 오래지 않다는 뜻이고,
'멀지 않다'는 두 낱말로 공간이 떨어지지 않다는 뜻입니다.
헷갈리게해서 죄송합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살겠습니다.
오늘 이야기 시작하죠.
어제 축구 보셨어요?
시원하게 잘 했죠? 참 잘하더군요.
고마운 마음에 오늘도 축구 중계방송 이야깁니다.
방송에서 "저 선수는 발재간이 뛰어나니 수비수 여러 명이 동시에 둘러싸야 합니다."라는 말을 가끔 들으시죠?
오늘은 싸다, 쌓다, 둘러싸다를 좀 설명드릴게요.
'싸다'는,
"물건을 안에 넣고 보이지 않게 씌워 가리거나 둘러 말다"는 뜻으로,
선물을 예쁜 포장지에 싸다, 아기를 포대기로 싸다처럼 씁니다.
'쌓다'는,
"여러 개의 물건을 겹겹이 포개어 얹어 놓다"는 뜻으로,
광에 볏섬을 쌓다, 아궁이 앞에다 장작을 쌓았다, 창고에 물건을 쌓아 놓았다처럼 씁니다.
여기까지 모르시는 분은 안 계시죠? ^^*
당연히,
발재간이 뛰어난 선수를 막으려면
여러 명이 동시에 둘러싸야 합니다.
실은 오늘 소개해 드릴 낱말은,
'둘러싸다'와 '돌라싸다'입니다.
'둘러싸다'는,
아시는 것처럼 "둘러서 감싸다"는 뜻으로,
김장독을 비닐로 둘러쌌다, 경찰이 시위대를 둘러쌌다처럼 씁니다.
이 '둘러싸다'의 작은말이,
'돌라싸다'입니다.
유리병에 솜을 돌라싸서 보관하다, 깨지지 않도록 도자기를 천으로 돌라쌌다처럼 씁니다.
돌라싸다는 단어 처음 들어보셨죠? ^^*
뭔가 좀 작은것을 싸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말123 ^^*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예/옛]
오랜만에 책상에 앉아보네요.
며칠 전에 오랜만에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옛 친구를 만났습니다.
밝고 환한 웃음을 간직한 그 친구를 보니 탁한 제 마음이 저절로 맑아지더군요.
오늘은 그 친구를 생각하면서 ‘예’와 ‘옛’의 차이를 설명 드릴게요.
‘예’는 “지나간 때의”라는 뜻을 지닌 말로
다음에 반드시 꾸밈을 받는 말이 이어져야 합니다.
뒤에 오는 말이
명사 등과 같은 관형사의 꾸밈을 받는 말이 오면 ‘옛’을 쓰고
그렇지 않으면 ‘예’를 쓰면 됩니다.
좀 헷갈리시죠?
그럼 이렇게 생각하죠.
‘예’다음에 조사가 오면 그냥 ‘예’로 쓰고,
‘예’ 다음에, 어떤 낱말이 오면, 그 낱말과 합성하면서 사이시옷이 들어간 ‘옛’을 씁니다.
따라서, ‘예’ 뒤에 조사가 오면,
“예부터 전해 오는 미풍양속입니다.”
“예스러운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닙니다.”
처럼 씁니다.
‘예’ 뒤에 낱말이 붙으면 ‘옛’이 되어,
“옛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습니다.”
“옛날에는 지금보다 공기가 훨씬 맑았습니다.”
‘옛사랑, 옛길, 옛정, 옛터’처럼 씁니다.
가르기 쉽죠?
저는 오늘도 무척 바쁠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원고 읽는 연습해서,
9시 반에 생방송 하나 하고,
10시에 서울 교육문화회관가고,
오후 4시에 세미나 참석하고,
저녁에는 좋아하는 친구들과 곡차 잔을 기울여야 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