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또 안타까운 소식이 있네요.
왜 죄 없는 어린이를 유괴하는지...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이 바로 어린아이를 유괴하는 놈입니다.
자기도 11개월 된 애가 있다는데...
정말 가슴이 미어지는 아침입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일의 갈래를 타야 할 때도 있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때 저는 제 아이들을 생각합니다.
내가 지금 이런 결정을 하는데, 이것을 아이들이 나중에 어떻게 받아들일까.
지금 내가 하는 이 일이 아이들 앞에서 떳떳한지를 생각합니다.
그에 따라 일의 갈래를 타고 가르죠.
오늘은,
가름과 갈음을 알아보겠습니다.
'가름'은,
"따로따로 나누는 일"입니다.
일의 가름이 잘되지 않는다, 이기고 지는 것은 싸움에서 가름이 난다처럼 씁니다.
'갈음'은
"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함."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짚고 싶은 게 대신과 갈음입니다.
"어떤 대상과 자리를 바꾸어서 있게 되거나 어떤 대상이 하게 될 구실을 바꾸어서 하게 됨. 또는 그렇게 되는 새로운 대상."을 '대신'이라고 합니다.
모유 대신에 우유를 먹이다, 절망 대신 희망을 주다처럼 씁니다.
이 대신(代身)을 '대신'할 수 있는 우리말이 바로 갈음입니다.
맘이 무거운 아침입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갈다(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하여 다른 물건에 대고 문지르다)의 이름씨(명사형)는
'갈음'이나 '감'이 아니라
'갊'입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애들은 어렸을 때부터 잘 가르쳐야 합니다]
오늘 제 딸내미가 처음으로 유아원에 갔습니다.
애를 집에서만 키우니 고집만 세지고,
사회성이나 남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 없더군요. 그래서 유아원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애들은 어렸을 때부터 잘 가르쳐야 합니다.
힘없는 사람을 경시(輕視, けいし[게이시])하거나 깔보지 않고,
우리 주위에 있는 결식아동(缺食兒童, けっしょく-[겟쇼꾸-])이 아닌 굶는 아이를 챙길 줄 알도록 해야 합니다.
어른에게는 경어(敬語, けいご[게이고])를 쓸 필요 없이 존댓말이나 높임말을 쓰게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야 남과 나눌 줄 알고 내 것을 남에게 양도(讓渡, じょうと[죠우또])가 아닌 넘겨 주는 배려를 배웁니다.
식상(食傷, しょくしょう[쇽쇼우]) 한 게 아니라 싫증 나는 컴퓨터 게임만 하게 두지 말고,
학원에서 태권도 시합(試合, しあい[시아이])이 아닌 겨루기를 하면서 커야 합니다.
가끔은 방화(邦畵, ほうか[호우가]) 가 아닌 국산 영화도 봐야 합니다.
부모님께 거짓말하면 금방 뽀록(襤褸-, ぼろ-[뽀로-])나는 게 아니라 들통난다는 것을 알게 하고,
사춘기에 잠시 방황하는 것은 좋지만 가출(家出, いえで[이에데])하면 안 되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선생님들은 백묵(白墨, はくぼく[하꾸뽀꾸]) 들고 흑판(黑板, こくばん[고꾸빵])에 글 쓰시면서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백묵이 아니라 분필이고, 흑판이 아니라 칠판으로 써야하는 이유도 알려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선생님이 호출(呼び出し(よびだし)[요비다시])한 게 아니라 부르시면 바로 달려가는 착한 아이로 큽니다.
봄이 오면 꽃이 만개(滿開, まんかい[망가이])한 게 아니라 만발한 것입니다.
애들은 삽목(揷木, ←揷し木(さしき)[사시끼])하지 말고 꺾꽂이도 좀 하면서 흙 맛을 느껴야 합니다.
애들을 너무 귀하게 취급(取扱, ←取り扱い(とりおつかい)[도리오쯔가이])하지 말고 흙 속에서 자연을 알게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