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27] 우리말) 새벽에 일어나셨나요?

조회 수 6219 추천 수 55 2007.04.27 09:27:17
우리나라 축구선수들이 외국에 나가 치르는 경기를 보면
새벽 1시에 한다고 합니다.
1시가 새벽이 맞나요?
그때 날이 밝아요? 그때 닭이 우나요?
아니죠? 그런데 왜 '새벽'이라고 하죠?


안녕하세요.

오늘도 살아 있는 '싱싱한' 우리말을 좀 풀어보겠습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셨나요?
'새벽'이 뭐죠?
동틀 때입니다. 맞죠?
먼동이 트려 할 무렵으로,
새벽을 알리는 닭 울음소리를 듣고,
이른 새벽이라서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고,
새벽에 일어나 첫차를 타야 하는 거죠?
분명히 새벽은 날이 막 밝을 무렵이 맞죠?
요즘으로 치면 아마도 네 시나 다섯 시쯤 될 겁니다.
제가 새벽에 일어나지 않아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가끔
우리나라 축구선수들이 외국에 나가 치르는 경기를 보면
새벽 1시에 한다고 합니다.
1시가 새벽이 맞나요?
그때 날이 밝아요? 그때 닭이 우나요?
아니죠? 그런데 왜 '새벽'이라고 하죠?

이 새벽도 90년대 후반에 새로운 뜻이 더 들어갔습니다.
제가 알기에 국립국어원에서 1998년에 사전을 만들면서,
"(이른 시간을 나타내는 시간 단위 앞에 쓰여)'오전'의 뜻을 이르는 말."이라는 풀이를 더 넣은 겁니다.
따라서,
새벽 한 시, 나는 새벽 세 시경에 병원에서 태어났다, 우리는 새벽 두 시가 될 때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잤다가 말이 되는 겁니다.

이것 또한 우리말이 살아있다는 증거로 써도 되겠죠? ^^*

오늘은 문제를 하나 낼게요.
새벽을 이르는 순 우리말이 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소감 보내기로 답을 보내주시는데,
가장 먼저 보내주시는 분께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기술로 만든 치약 두 개와
우리말 편지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야채 >> 푸성귀]

요즘 봄나물이 참 맛있죠?
입맛 돋우는 데는 봄나물이 최고라고 합니다.

오늘은 그 나물 이야기를 좀 해 볼게요.

먼저,
'나물'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풀이나 나뭇잎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고사리, 도라지, 두릅, 냉이 따위죠.
2.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풀이나 나뭇잎 따위를 삶거나 볶거나 또는 날것으로 양념하여 무친 음식도 나물입니다.

'봄나물'은,
"봄에 산이나 들에 돋아나는 나물"을 말하죠.

'남새'는,
"채소(菜蔬)"를 뜻하며,
'채소'는,
"밭에서 기르는 농작물"로 주로 그 잎이나 줄기, 열매 따위를 식용으로 하는 식물을 말합니다.
'채소'를 '소채(蔬菜)'라고도 합니다.
'소채'는 "심어 가꾸는 온갖 푸성귀와 나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
국립국어원에서 '채소'로 바꿨습니다.
'채소'를 '야채'라고도 하는데,
야채(野菜, やさい[야사이])는 "들에서 자라나는 나물"을 뜻하는 일본어투 낱말입니다.

반면, '푸새'는,
"산과 들에 저절로 나서 자라는 풀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사람이 가꾼 채소나 저절로 난 나물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은 '푸성귀'입니다.

자, 이제 정리해 보죠.
우리가 시장에서 사 먹는 푸른 잎은,
산과 들에 저절로 나서 자라는 풀을 뜯어서 모아 놓은 것도 있고,
먹거나 팔기 위해 밭에서 일부러 길러 가져온 것도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다 아우를 수 있는 낱말이 뭘까요?

앞에 나온 대로 '푸성귀'입니다.
"사람이 가꾼 채소나 저절로 난 나물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 '푸성귀'라고 했잖아요.
앞으로는 한자말인 '채소'나 일본말인 '야채' 대신에,
아름다운 우리말인 '푸성귀'를 쓰자고요.
'남새'와 '푸새'를 적절하게 쓰셔도 좋고...

말 나온 김에 하나 더 하죠.
'들꽃'을 '야생화'라고 하는데,
야생화(野生花, やせいか[야세이까])도 일본어투 낱말입니다.

아직, 국립국어원에서 '야채 '와 '야생화'를 다듬지는 않았지만,
누가 뭐래도,
'야채'보다는 '나물'이나 '푸성귀'가 좋고,
'야생화'보다는 '들꽃'이 더 좋지 않아요?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남들을 위해 많이 웃는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396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633
216 [2007/05/04] 우리말) 금세와 금새 id: moneyplan 2007-05-04 7579
215 [2007/05/03] 우리말) 하고많은 사람 가운데서... id: moneyplan 2007-05-03 7562
214 [2007/05/02] 우리말) 양반다리와 책상다리 id: moneyplan 2007-05-02 7852
213 [2007/05/01] 우리말) 두남두다 id: moneyplan 2007-05-02 6699
212 [2007/04/30] 우리말) 햇귀를 아세요? id: moneyplan 2007-04-30 7189
» [2007/04/27] 우리말) 새벽에 일어나셨나요? id: moneyplan 2007-04-27 6219
210 [2007/04/26] 우리말) 싱싱하다 id: moneyplan 2007-04-26 7253
209 [2007/04/25] 우리말) 잘과 잘못 id: moneyplan 2007-04-25 6800
208 [2007/04/24] 우리말) 대충 잘하라는 게 어때서? id: moneyplan 2007-04-24 6773
207 [2007/04/23] 우리말) 꽃 이름 id: moneyplan 2007-04-23 6776
206 [2007/04/21] 우리말) 그냥 제 넋두리입니다 id: moneyplan 2007-04-23 6916
205 [2007/04/20] 우리말) 일자와 날짜 id: moneyplan 2007-04-20 8149
204 [2007/04/19] 우리말) 외톨이 id: moneyplan 2007-04-19 6493
203 [2007/04/18] 우리말) 아이고머니나...... id: moneyplan 2007-04-19 7525
202 [2007/04/17] 우리말) 가름과 갈음 id: moneyplan 2007-04-17 8117
201 [2007/04/16]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7-04-16 6821
200 [2007/04/14] 우리말) 만발? 활짝 핌! id: moneyplan 2007-04-16 7630
199 [2007/04/13] 우리말) 씨 띄어쓰기 id: moneyplan 2007-04-13 8035
198 [2007/04/12] 우리말) 어벌쩍 넘기다 id: moneyplan 2007-04-12 7775
197 [2007/04/11] 우리말) 비빔밥을 버무리다 id: moneyplan 2007-04-11 7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