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 재벌 회장이 낯뜨거운 짓을 했군요.
앞뒤 사정을 잘은 모르지만,
칭찬받을 일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네요.
애들이 자라면서 싸울 수도 있는 거지...
그걸 내 자식이라고 '두남두면' 나중에 그 애가 자라서 어찌될지...
(두남두다 : 맹목적으로 누구의 편을 들거나 두둔함. )
사회에서 존경을 받는 사람들일수록
더 듬쑥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너무 가볍게 행동하신 것 같습니다.
(듬쑥하다 : 사람됨이 가볍지 아니하고 속이 깊다.)
며칠 지나면 다 정리되겠지만,
그래도 열없는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 그러시는 게 좋습니다.
(열없다 : 좀 겸연쩍고 부끄럽다.)
얼마 전에 '늧'과 '늘품'이라는 낱말을 소개해 드렸었죠?
(늧 :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 일의 근원. 또는 먼저 보이는 빌미.)
(늘품 : 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질이나 품성)
갑자기 그 낱말이 떠오르는 까닭은 뭘까요?
남들이야 그냥 그러라고 두고,
우리는 지멸있게 살자고요. ^^*
(지멸있다. : 한결같이 곧은 마음으로 꾸준하고 성실하다. 또는 직심스럽고 참을성이 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복스럽다/안쓰럽다]
요즘 제 아들 녀석이 지독한 감기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 밖에 나온 지 이제 겨우 열 달 된 녀석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 그지없더군요.
대신 아파 줄 수만 있다면...
오늘은 제 아들 감기가 빨리 떨어지길 빌며 우리말편지를 쓰겠습니다.
"(일부 명사 뒤에 붙어)'그러한 성질이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로,
'-스럽다'가 있습니다.
복스럽다[복쓰럽따]. 걱정스럽다[걱쩡스럽따]. 자랑스럽다[자랑스럽따]처럼 쓰죠.
이와 달리,
"손아랫사람이나 약자의 딱한 형편이 마음에 언짢고 가엾다."는 뜻으로,
'안쓰럽다[안쓰럽따]'는 낱말이 있습니다.
구걸하는 어린 소녀의 모습이 안쓰럽다. 아내의 거친 손을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처럼 쓰죠.
여기서 드리고 싶은 말씀이,
'복스럽다'의 '-스럽다'와,
'안쓰럽다'의 '쓰럽다'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 것입니다.
'복스럽다'의 '스럽다'는,
'복'이라는 명사 뒤에 '-스럽다'가 붙어,
"모난 데가 없이 복이 있어 보이다"는 뜻이지만,
'안쓰럽다'는,
'안타깝다'의 '안'에 '-스럽다'가 붙어,
'안스럽다'가 된 게 아니라,
'안쓰럽다' 자체가 하나의 낱말입니다.
따라서,
제 아들이 감기로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안스럽다'고 하는 게 아니라 '안쓰럽다'고 해야 맞습니다.
제 아들 감기가 빨리 떨어지길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