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금세'의 '새'를 '사이'의 준말 정도로 생각해
'금새'라고 쓰시는 분이 계십니다.
아닙니다.
'금세'는 '금시에'가 줄어서 된 낱말이므로 '금세'가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제가 엄살을 좀 부렸더니,
많은 분이 걱정해 주셨네요.
여러분의 답장을 받으니 금세 힘이 솟습니다.
일이 아무리 많아도 여러분의 사랑을 믿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역시 저는 복이 참 많습니다.
어제 보내주신 사랑에 제가 금세 힘이 솟았기에,
오늘은 금세를 알아볼게요.
금세는 "지금 바로"라는 뜻으로 '금시(今時)에'가 줄어든 말입니다.
소문이 금세 퍼졌다, 약을 먹은 효과가 금세 나타났다처럼 씁니다.
이 '금세'의 '새'를 '사이'의 준말 정도로 생각해
'금새'라고 쓰시는 분이 계십니다.
아닙니다.
'금세'는 '금시에'가 줄어서 된 낱말이므로 '금세'가 맞습니다.
금새는
"물건의 값"을 뜻하는 이름씨로
물건 값의 비싸고 싼 정도를 이릅니다.
'에'와 '애' 소리를 달리 내지 못해 벌어진 일이겠지만,
금세와 금새는 소리(발음)도 다르고 쓰는 것도 다릅니다.
제가 뭘 금세 잊어먹긴 하지만,
우리말을 사랑하는 여러분의 마음은 마음속 깊은 곳에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건 절대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한 말씀 해 주시면
아무리 힘이 없다가도 금세 힘이 나거든요. ^^*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조비비다]
주말 잘 보내셨어요?
저는 일요일에 시험감독을 했습니다.
모든 시험이 다 그렇지만,
시험 결과에 따라 웃는 사람이 있고 우는 사람이 있겠죠.
시험 시작 직전은 늘 긴장되고...
어제 감독을 하면서, 규정에 따라,
시험문제를 나눠드리고 시작종이 울리기 전 3-4분 동안 시험지를 펴보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 3-4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아마도 시험 보시는 분들은 더했을 겁니다.
조비비듯 한 마음으로,
어떤 분은 지그시 눈을 감고 계시고,
또 어떤 분은 두 손 꼭 모으고 기도하시고...
그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어제 시험 보신 분들이 모두 다 합격(?)하시길 빌면서 오늘 편지를 쓰죠.
언젠가 '조바심'이라는 낱말을 소개드린적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말편지 맨 밑에 덧붙였습니다.)
그 '조바심'이라는 명사와 비슷한 낱말로,
'조비비다'라는 동사가 있습니다.
(주로 '조비비듯' 꼴로 쓰여) 조가 마음대로 비벼지지 아니하여 조급하고 초조해진다는 뜻으로,
마음을 몹시 졸이거나 조바심을 냄을 이르는 말입니다.
'판결을 앞두고 마음이 조비비듯 하다, 애가 밤늦게까지 들어오지 않아 조비비듯 기다렸다.'처럼 씁니다.
아마 어제 시험 보신 분들의 마음이 그랬을 겁니다.
다시 한번,
어제 시험보신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