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17] 우리말) 하양과 하얀색

조회 수 7891 추천 수 58 2007.05.17 10:02:55
하얀 빛깔을 나타내는 낱말은 '하양'입니다.
하얗다에서 온 이름씨(명사)죠.
하양에 이미 하얀 빛깔이라는 뜻이 있으므로 그 뒤에 굳이 '색'을 붙여
'하양색'이라고 할 까닭이 없습니다.

꼭 '하양'과 '색'을 함께 써야 한다면,
'하얀색'으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오전에 이천에 들렀다 오후에는 청주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차를 몰고 밖으로 나갔는데 여기저기 핀 꽃들이 참 예쁘더군요.
고속도로 주변에는 하얀 쌀밥을 얹어놓은 듯한 이팝나무가 유난히 많았습니다.
가끔은 하얀 싸리나무 꽃도 보이고,
군데군데 새하얀 아까시나무 꽃도 보이고,(아카시아 나무 꽃이 아닙니다.)
어떤 때는 하얗고 귀여운 찔래 꽃도 보였습니다.
시내에 들어서니 쥐똥나무 꽃도 하얀색이더군요.

어제 본 꽃은 유난히 하얀색의 꽃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하얀색'과 '하양'을 알아보겠습니다.

하얀 빛깔을 나타내는 낱말은 '하양'입니다.
하얗다에서 온 이름씨(명사)죠.
하양에 이미 하얀 빛깔이라는 뜻이 있으므로 그 뒤에 굳이 '색'을 붙여
'하양색'이라고 할 까닭이 없습니다.

꼭 '하양'과 '색'을 함께 써야 한다면,
'하얀색'으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하얀'은 '하얗다'의 활용형으로 이름씨와 붙여 쓸 수 있습니다.  

노랑, 파랑, 빨강 따위도 마찬가집니다.
노란색, 파란색이 맞고,
노랑, 파랑이 맞으며,
빨강, 빨간색이 맞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여러 가지 하얀 꽃을 사진에 담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에 있는 여러 사진을 연결합니다.
제가 찍은 게 아니라서 사진을 바로 올리지 못하고
주소만 연결합니다.
혹시 이렇게 해도 저작권법에 걸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맘대로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깁고 보태고 더 얹어서 쓰시면 더 좋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이팝나무]

요즘 저는 팔도유람을 하고 있습니다.
팔자가 좋아 팔도유람을 하는지,
아니면 팔자가 사나워 팔도를 싸돌아 다녀야 간신히 목구멍에 풀칠이라도 하는지...
어쨌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 잘하고 있습니다.

어제 들른 곳은 이팝나무로 가로수를 했더군요.
이팝나무 아세요?
사발에 하얀 쌀밥을 고봉으로 눌러 담은 듯 피어난 꽃이 바로 이팝나무입니다.
나무에서 핀 꽃이 흰 쌀밥처럼 보여서 '이밥나무'라고 했고,
그 이름이 변해 지금은 '이팝나무'라고 합니다.
제가 농사꾼이다 보니 그런 것은 잘 봅니다. ^^*

'이밥'이 뭔지는 아시죠?
'이밥'은 "입쌀로 지은 밥"이고, 쌀밥이나 흰밥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입쌀'은 "멥쌀을 보리쌀 따위의 잡곡이나 찹쌀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이며,
'멥쌀'은 "메벼를 찧은 쌀"이고,
"낟알에 찰기가 없거나 찰벼에 비해 찰기가 떨어지는 벼"가 '메벼'입니다.
오랜만에 들어보시죠?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396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639
236 [2007/06/01] 우리말) 맹세와 다짐 id: moneyplan 2007-06-01 6808
235 [2007/05/31] 우리말) 건하다와 거나하다 id: moneyplan 2007-05-31 7107
234 [2007/05/30] 우리말) 세리머니가 아니라 뒤풀이입니다 id: moneyplan 2007-05-30 7311
233 [2007/05/29] 우리말) 일 뒤에도 점을 찍어야 합니다 id: moneyplan 2007-05-29 6167
232 [2007/05/28] 우리말) 바리바리 싸 주신... id: moneyplan 2007-05-28 6802
231 [2007/05/25] 우리말) 머드러기와 지스러기 id: moneyplan 2007-05-28 6805
230 [2007/05/23] 우리말) 자린고비 id: moneyplan 2007-05-23 7241
229 [2007/05/22] 우리말) 보릿고개와 총체보리 id: moneyplan 2007-05-22 6842
228 [2007/05/21] 우리말) 보라 id: moneyplan 2007-05-21 7413
227 [2007/05/18] 우리말) 고마움과 감사 id: moneyplan 2007-05-18 7674
» [2007/05/17] 우리말) 하양과 하얀색 id: moneyplan 2007-05-17 7891
225 [2007/05/16] 우리말) 바리캉, 포클레인, 제록스, 스카치테이프, 나일론, 무스, 본드, 스티로폼 id: moneyplan 2007-05-16 8091
224 [2007/05/15] 우리말) 손수 만든 꽃? id: moneyplan 2007-05-15 9938
223 [2007/05/14] 우리말) '생채기'는... id: moneyplan 2007-05-14 8450
222 [2007/05/11] 우리말) 아이들이 이리저리 피해 달아나며 뛰노는 장난 id: moneyplan 2007-05-11 6845
221 [2007/05/10] 우리말) 가슴을 에이는이 아니라 에는 id: moneyplan 2007-05-10 6758
220 [2007/05/09] 우리말) 천벌 받을... id: moneyplan 2007-05-09 8481
219 [2007/05/08] 우리말) 튼실, 걀걍걀걍, 발싸심 id: moneyplan 2007-05-08 7107
218 [2007/05/07] 우리말) 깜빡과 깜박 id: moneyplan 2007-05-07 7738
217 [2007/05/05] 우리말 편지를 여러분이 써주세요 ^^* id: moneyplan 2007-05-07 5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