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우리말에
'놀금[놀:끔]'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파는 사람이 볼 때는,
세상없어도 받아야 할 가장 싼 값을 말하는 것이고,
사는 사람이 볼 때는,
안 팔면 말 셈으로 부르는 가장 싼 값을 말하는 것입니다.
물건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처지에서 그리 본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일요일이라 느지막이 자전거로 나왔습니다.
실은 어제저녁에 차가 고장이 나서 수리점에 맡겨놨거든요.
냉각수가 보이지 않아 가져갔더니 당장 고쳐야 한다기에 그냥 두고 왔습니다.
수리비도 60만 원이 넘게 나올 것 같다고 합니다.
만만한 돈이 아니니 몇 군데 전화해서 알아보고 나서
고쳐달라고 해도 되는데,
자주 가는 곳이라 그냥 고치기로 했습니다.
설마 속이기야 하겠어요? ^^*
순 우리말에
'놀금[놀:끔]'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물건을 살 때에, 팔지 않으려면 그만두라고 썩 낮게 부른 값"이라 풀었고,
한글학회에서 만든 우리말큰사전에는
"물건을 팔 때 꼭 받아야 할 값."이라 풀었습니다.
엎어치나 메어치나 그 뜻이 그 뜻 같기도 한데 실은 반대의 뜻입니다.
파는 사람이 볼 때는,
세상없어도 받아야 할 가장 싼 값을 말하는 것이고,
사는 사람이 볼 때는,
안 팔면 말 셈으로 부르는 가장 싼 값을 말하는 것입니다.
물건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처지에서 그리 본 것입니다.
저도 어제 차를 고치면서,
수리비가 60만 원이 넘을 거라는 말을 듣고,
40만 원 정도로 깎았으면 어땠을까요?
싫으면 관두시라고... 다른데 가서 하겠다고...
세상 너무 매정하게 사는 게 되나요?
저는 그렇게 정 없는 사람이 아닌데......^^*
어렸을 때 일이 생각나네요.
어머니를 따라 가끔 시장에 가면,
어머니는 어떤 물건을 고르시고 주인에게 가격을 묻습니다.
얼마라고 대답하면,
그 값과는 상관없이 어머니가 원하는 가격에 물건을 달라고 합니다.
놀금을 놓으시는 거죠.
주인이 안된다고 하면
조금 더 올려서 부르고,
그것도 안된다고 하면 거기에 조금 더 올려주고...
몇 번 올리다 어머니의 놀금이 잘 먹히지 않으면 제 손을 잡고 두말없이 돌아서셨습니다.
시장에서 다른 일을 보시고 느지막이 그 가게에 다시 들러
이번에는 조금 더 올린 값으로 놀금을 놓고
결국 그 값에 물건을 사셨습니다.
그러셨던 어머니가 지금은 잘 걷지도 못하십니다.
지난주? ?저희 집에 오셨는데
몇 달 사이에 무척 늙으셨네요.
쩝......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우리나라 감독을 역임한 히딩크 >> 우리나라 감독을 지낸 히딩크]
오늘 새벽 경기 결과를 보니,
우리말편지를 하나 더 보내고 싶은 생각이 나서...
일본이 떨어지고...
미국도 떨어지고...
호주는 올라가고...
제가 싫어하는 나라가 떨어지고,
우리의 영웅 히딩크가 감독으로 있는 호주가 올라가서 그런지
오늘 하루 기분이 좋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호주 대표팀의 감독이라서 응원하시는 분들이 많았죠?
흔히, 히딩크를 말할 때,
'우리나라 대표팀의 감독을 역임한'이라는 말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에 쓴 '역임'이라는 낱말은 틀린 겁니다.
역임(歷任)은,
"여러 직위를 두루 거쳐 지냄"이라는 뜻입니다.
두 개 이상의 직위를 들면서 그 직위를 역임했다고 말해야 합니다.
곧, 아무개가 교육부장관, 농림부장관을 역임했다는 말은 맞지만,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했다는 말을 틀린 거죠.
자리 하나만을 들 때는,
'지내다'는 낱말을 쓰면 됩니다.
'우리나라 축구 감독은 지낸...'처럼 쓰시면 되죠.
그러나
'역임'은 한 자리건 두 자리건 간에,
'거침'이나 '지냄'으로 바꿔서 쓰는 게 더 좋습니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감독을 지낸 히딩크가
이번에도 멋진 기적을 만들어내길 빕니다.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