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가 때로는 살천스럽더라도
모름지기 ㄷㄹ지고 ㄷㄸ야합니다.
(됨됨이가 점잖고 행동이나 말씨가 바르다.)


안녕하세요.

비행기가 떨어졌다는 가슴 아픈 소식이 있네요.
아무쪼록 모두 살아 있기를 빕니다.

좋은 소식도 있군요.
미국에서
세탁소에 맡긴 자기 바지를 잃어버렸다고 무려 500억 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던 미국 판사가 재판에서 졌군요.
당연히 그래야죠. 기분 좋은 오달진 소식입니다.
아무리 자기가 아끼는 바지를 잃어버렸다고 해도 어지간해야죠.
오달지다 : 마음에 흡족하게 흐뭇하다

미국은 어쩌다 그런 미욱하고 지질한 사람을 판사로 뒀는지 모르겠습니다.
부접이 없으며 뒤퉁스런 사람은 판사가 되면 안 되는데...
그런 지더린 사람이 우리나라 판사가 아니어서 천만 다행입니다.
그 판사가 재임용에서 떨어져 영금을 봐야 정신을 차리려나봅니다.
미욱하다 : 하는 짓이나 됨됨이가 매우 어리석고 미련하다.
지질하다 : 보잘것없고 변변하지 못하다.
부접 : 다른 사람이 쉽게 따를 수 있는 성품이나 태도
뒤퉁스럽다/되통스럽다 : 미련하거나 찬찬하지 못하여 일을 잘 저지를 듯하다
지더리다 : 성품이나 행실이 지나치게 더럽고 야비하다.
영금 : 따끔하게 당하는 곤욕.


그 판사가 어쩐지 추레한 것이
재판에서도 되는대로 뇌까리고 일마다 곱새길 것 같이 보였습니다.
판사가 때로는 살천스럽더라도
모름지기 ㄷㄹ지고 ㄷㄸ야합니다.
(됨됨이가 점잖고 행동이나 말씨가 바르다.)
무엇보다도 부접이 좋아야 합니다.
추레하다 : 겉모양이 깨끗하지 못하고 생기가 없다.
뇌까리다 :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마구 지껄이다.
곱새기다 : 남의 말이나 행동 따위를 그 본뜻과는 달리 좋지 않게 해석하거나 잘못 생각하다.
살천스럽다 : 쌀쌀하고 매섭다.
부접 : 다른 사람이 쉽게 따를 수 있는 성품이나 태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판사님을 주제로 글을 쓰려니 떨리네요.
그래서 오늘은 편지가 조금 늦었습니다. ^^*

윗글에서
ㄷㄹ지고 ㄷㄸ야합니다에 들어갈 낱말을 맞혀주세요.
두 개 다 맞히신 분 가운데 두 분을 뽑아 쌀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어제 답은 '그느다'입니다.
"젖먹이가 오줌이나 똥을 눌 때를 가리다."는 뜻이죠.
'가누다'를 답으로 보내주신 분이 많은데,
가누다는
몸을 바른 자세로 가지다,
기운이나 정신, 숨결 따위를 가다듬어 차리다,
일을 돌보아 잘 처리하다,
말이나 행동 따위를 가다듬어 바로잡다는 뜻만 있습니다.
"젖먹이가 오줌이나 똥을 눌 때를 가리다."는 뜻은 없습니다.

어제도 두 분께 쌀을 보내드렸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심판에게 야로가 있었을까요?]

아직도 분이 안 풀리네요.
스위스전 때 심판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리지 않은 것은 분명 잘못된 겁니다.
FIFA 규정을 봐도 그렇고...

이건 뭔가 야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국제심판이라는 사람이 어찌 그런...
아무리 자질이 딸리기로서니...

다른 경기에서는 그따위 짓거리 하지 말길 길며,
그 심판에게 연민의 정을 담아 오늘 편지를 씁니다.

"남에게 드러내지 아니하고 우물쭈물하는 속셈이나 수작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 '야로'입니다.
이 일에는 무슨 야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처럼 씁니다.

이 낱말은 일본어 냄새가 물씬 풍기죠?
やろ[야로]에서 온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 '야로'는 우리말입니다.
일부 사전에서 속어로 처리했지만,
속어로 보건 안보건, 뜻이 속되건 아니건 간에,
일본어와는 전혀 상관없는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스위스전 때 심판에게 정말 야로가 있었을까요?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396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639
256 [2007/06/27] 우리말) 선거철이 벌써 시작되었나 봅니다 id: moneyplan 2007-06-27 9896
» [2007/06/26] 우리말) 판사는 ㄷㄹ지고 ㄷㄸ야합니다 id: moneyplan 2007-06-26 9644
254 [2007/06/25] 우리말) 제 아들이 ㄴㄱ네요 id: moneyplan 2007-06-25 6833
253 [2007/06/24] 우리말) 놀금 id: moneyplan 2007-06-25 6667
252 [2007/06/22] 우리말) 넘지 말아야 할 금도? id: moneyplan 2007-06-22 6839
251 [2007/06/21] 우리말) '몽골어'와 '몽골 어' id: moneyplan 2007-06-21 7879
250 [2007/06/20] 우리말) 벼룩시장 id: moneyplan 2007-06-20 9523
249 [2007/06/19] 우리말) 가족과 식구 id: moneyplan 2007-06-19 7610
248 [2007/06/19] 우리말) 다대기가 아니라 다지기입니다 id: moneyplan 2007-06-19 7205
247 [2007/06/18] 우리말) 맏과 맏이 id: moneyplan 2007-06-18 7297
246 [2007/06/14] 우리말) 담합이 아니라 짬짜미 id: moneyplan 2007-06-15 9303
245 [2007/06/14] 우리말) 암돼지가 아니라 암퇘지입니다 id: moneyplan 2007-06-14 7143
244 [2007/06/13] 우리말) 기일 엄수가 아니라 날짜를 꼭 지키는 겁니다 id: moneyplan 2007-06-14 6196
243 [2007/06/12] 우리말) 산통을 깨다 id: moneyplan 2007-06-12 7690
242 [2007/06/11] 우리말) 오늘은 수수께끼가 있습니다 id: moneyplan 2007-06-11 6802
241 [2007/06/08] 우리말) 버벅거리다 id: moneyplan 2007-06-08 6781
240 [2007/06/07] 우리말) 함박꽃 id: moneyplan 2007-06-07 6823
239 [2007/06/05] 우리말) 최대값과 최댓값 id: moneyplan 2007-06-05 6786
238 [2007/06/04] 우리말) 간인과 사잇도장 id: moneyplan 2007-06-04 8549
237 [2007/06/01] 우리말) 쌩얼과 민낯 id: moneyplan 2007-06-01 5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