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선호(選好)'를 올렸으나,
한글학회 우리말큰사전에는 '선호(選好)'라는 낱말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이 깜빡 잊어서 올리지 않았을까요?
안녕하세요.
기분 좋은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번 주는 좋은 소식만 들리길 빕니다.
먼저 어젯밤에 제 눈을 피곤하게 만든 것부터 짚어볼게요.
KBS 9시 뉴스에서
'잇따른 수설수, 왜'라는 꼭지의 기사를 내 보내면서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문제를 꼬집었습니다.
여기서 구설수가 아니라 구설이 맞습니다.
'구설수(口舌數)'는
"남에게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을 듣게 될 운수나 신수"를 말하고,
'구설'은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입니다.
단체장들이 잇따라 입방아에 오른 것은 '구설'입니다.
잠시 뒤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을 소개하면서
'북엇국'을 '북어국'이라고 했습니다.
이 또한 사전을 뒤져보면 금방 아실텐데......
오늘 이야기 시작하죠.
오늘 아침 뉴스에 '선호'라는 낱말이 무척 많이 보이더군요.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
또, 며칠 전에 '선호'를 짚어보기로 했었죠?
선호는
"여럿 가운데서 특별히 가려서 좋아함."이라는 뜻의 이름씨(명사)입니다.
남아 선호 사상,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무공해 식품의 선호가 두드러진다처럼 씁니다.
이 선호는 일본에서 온 낱말입니다.
일본에서
많은 것 중에서 좋아하는 것만 고르는 것을 えり-ごのみ[에리고노미]라고 하거나 よりごのみ[요리고노미]라고 합니다.
한자의 뜻을 빌려 選り好み라고도 씁니다.
이것을 보고,
일제강점기에 이른바 배웠다는 사람들이 '선호(選好)'라는 낱말을 만든 겁니다.
이 찌꺼기가 아직 남아
남아 선호 사상, 무공해 식품을 선호, 선호 직장, 큰 계란을 선호처럼 쓰고 있습니다.
아들딸 가리기, 무공해 식품을 좋아함, 좋아하는 직장, 큰 달걀을 찾아처럼 쓰시면 됩니다.
더 쉽게 '선호'를 '좋아함'으로 바꾸면 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선호(選好)'를 올렸으나,
한글학회 우리말큰사전에는 '선호(選好)'라는 낱말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이 깜빡 잊어서 올리지 않았을까요? 결코 그렇지 않을 겁니다.
걱정이 하나 있습니다.
제 딸이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물어볼까봐 걱정입니 다.
"아빠, 선호가 뭐예요?"
"응, 좋아하는 것을 선호라고 한단다."
"그럼 좋아한다고 하면 되지 왜 선호라고해?"
"......"
누구 좋은 핑곗거리 좀 찾아주실래요?
제 머리로는 영......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야식 >> 밤참]
비가 많이 옵니다. 건강조심하세요.
이제 월드컵 광풍이 거의 끝나가네요. 빨리 제자리로 돌아와야 할텐데...
그사이 밤새 축구 경기를 보는 사람이 많아,
덩달아 야식도 많이 팔렸다죠?
오늘은 '야식' 이야기입니다.
몸에 좋지도 않은 이 야식은,
우리말이 아닙니다.
夜食, やしょく[야쇽]이라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밤참'으로 바꾼 지 옛날입니다.
축구 경기 보면서 출출할 때는,
야식 드시지 마시고,
밤참 드세요.
그게 바로 주전부리하시는 겁니다.
드실 때 뱃살도 좀 걱정하시고요.
오늘 우리말편지는 간단해서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