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06] 우리말) 뒷다마와 뒷담화

조회 수 7246 추천 수 53 2007.07.06 12:24:41
여기에 쓴 다마는 머리라는 뜻의 일본어 あたま[아타마]에서 왔거나
구슬이라는 뜻의 たま[타마]에서 왔을 겁니다. 머리를 구슬로 보고...
곧, 뒷다마는 뒷머리라는 뜻이고,
뒤통수를 치다는 뜻으로 쓰이는 것이죠.
당연히 국어사전에 없는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저녁 7시 36분 MBC '불만제로'에서 사회자가
"날씨가 많이 더워졌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더위, 추위를 나타낼 때는 '많이'를 쓰면 안 되고 꽤, 무척, 상당히 등을 써야 합니다.

어제는 회사일로 태안에 다녀왔습니다.
가면서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듣는데
아니나다를까 또 제 귀를 의심하게 하는 말들이 나오더군요.
10시 30분 KBS2를 듣고 있는데,
회사 생활 이야기를 하면서 사회자가 '뒷다마'라는 말을 했습니다.
남 없는 자리에서 쑥덕거리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나온 말입니다.
실수겠지 하면서 넘어갔습니다.

10분 뒤,
같은 사회자가 또 '뒷다마'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뒷다마가 뭔지 다 아시죠?
이 말은 당구에서 나온 말 같습니다.
처음 치려고 했던 대로 맞지 않고 빗나갔던 공(다마)이 한 바퀴 더 돌아 맞는 것을 말합니다.
상대방이 봤을 때는 억울한 거죠.
여기서 나온 말로
상대방이 내 뒤통수에 대고 흉을 보는 것을 두고 뒷다마라고 합니다.

여기에 쓴 다마는 머리라는 뜻의 일본어 あたま[아타마]에서 왔거나
구슬이라는 뜻의 たま[타마]에서 왔을 겁니다. 머리를 구슬로 보고...
곧, 뒷다마는 뒷머리라는 뜻이고,
뒤통수를 치다는 뜻으로 쓰이는 것이죠.
당연히 국어사전에 없는 말입니다.

그런 말을 KBS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한 겁니다.
그 사회자는 우리나라 국회의원을 지내신 분입니다.

얼마 전에 KBS 한 아나운서는 라디오 방송에서 '쿠사리'가 표준어라고 떼를 쓰다 곧바로 사과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럴까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제 그 방송을 끝까지 들었는데
사과 한마디 없더군요.
누리집에는 사과를 올렸는지 보려고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일부러 뒤져봤는데, 역시나 없더군요.

입이 근질거리기는 한데,
차마 심한 소리는 못하겠네요. ^^*

우리말123


보태기)
그 방송은
'요일별 코너 참여'에서 <목요일엔 뒷담화>라는 꼭지가 있습니다.
'뒤 담화'일텐데
그런 낱말도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당연히 낱말이 필요하면 만들어야 합니다.
다만, 만들 때 품위있게 만들어야죠.
뒷다마에서 따 뒷담화라고 만들면
거친 싸구려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뒷말', '뒷소리', '뒷이야기'가 옆에서 울고 있네요.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전기세 >> 전기요금]

참 많이도 내렸습니다.
어찌 이리 정신 못 차리게 많이 내리는지...
아무쪼록 이번 비로 큰 피해가 없기만을 빕니다.

오늘 편지 시작하기 전에...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편지를
다른 곳에 옮기거나 편집해서 써도 되는지를 물어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가끔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지만,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무슨 거창한 저작권이 걸려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하고 높은 지식이 들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누구든지 맘껏 돌려보실 수 있습니다.
혹시 개인적으로 쓰는 홈페이지가 있으면 그곳에 올리셔도 됩니다.
신문에 일정한 공간을 만들어서 올리셔도 되고,
월간지에 넣으셔도 됩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맘껏 쓰세요.
그리고 맘껏 깁고 보태는 편집을 하셔도 됩니다.
제가 쓴 것보다 더 좋게 만들어서 쓰면
그거야말로 저에게는 큰 기쁨이죠.
아무런 걱정하지 마시고 맘껏 쓰세요.
출처를 밝히실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쓰시면 됩니다.
저는 제 본업이 따로 있습니다. 농업이죠.
저는 농업으로 밥 먹고 살 테니,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편지는 여러분이 맘껏 쓰셔도 됩니다.
제가 우리말편지로 저작권 주장할 일 없습니다.
이렇게나마 제가 우리말을 아끼는데 한몫을 할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큰 기쁨입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이야기 시작하죠.
어제 뉴스에서 들으니,
이번 비로 숟가락 하나 건지지 못하고 마을회관이나 학교로 몸을 피하신 분이 많고,
그런 분들에게 대피 공간을 내 준 집이나 공공기관에는,
전기요금을 깎아 준다고 하더군요.
참 반가운 소식입니다.

오늘은,
'전기요금'과 '전기세'를 갈라 볼게요.
'요금'은,
'남의 힘을 빌리거나 사물을 사용·소비·관람한 대가로 치르는 돈'입니다.
전화 요금, 택시 요금, 요금 인상, 요금을 내다처럼 씁니다.

'세'는,
'조세'를 말하는데, '조세'는,
'국가 또는 지방 공공 단체가 필요한 경비로 사용하기 위하여 국민이나 주민으로부터 강제로 거두어들이는 금전'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세금'이죠.

한국전력공사에서 보내주는 전기를 쓰고,
그 대가로 돈을 치르는 것은,
'전기세'가 아니라 '전기요금'입니다.

쉽게 정리해서,
정부에서 걷는 것은 '조세'나 '세금'이고,
정부 이외의 곳에서 걷거나 받는 돈은 '요금'입니다.

한전에서 좋은 일을 하니,
보는 저도 기분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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