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04] 우리말) 사열했다와 사열 받다

조회 수 6835 추천 수 106 2007.10.05 06:44:18
사열(査閱)은
"부대의 훈련이나 교육 정도, 사기, 장비 따위를 열병과 분열을 통하여 살피는 일"입니다.
곧,
우리나라 대통령이 북학 인민군의 훈련 정도나 사기 따위를 살펴보신 것이 '사열'입니다.

북한 인민군은 열병과 분열로 훈련정도 따위를 보여주고,
대통령이 그것을 살펴보신 것이므로,
대통령이 사열을 받으신 게 아니라, 사열하신 겁니다.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정신이 없네요.
새벽에 일어나 처남과 같이 목욕탕에 갔고,
아침 일찍 딸내미와 함께 밖에 나가 딸내미 생일 케이크 사다가 노래 불렀고,
애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일터에 나오자마자
연구관리시스템 문제 있던 것 개발업체와 전화하여 해결하고,
민원인이 찾아오셔서 기술수요조사 상담해 드리고,(그러면서 같이 커피 한 잔)
농경에서 책자 달라고 해서 자료 챙겨드리고,
국회 보고자료 하나 챙기고...
그러고 나니 지금이네요.

오늘 하루도 정신없이 바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일에 묻혀 살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갑니다.
그래도 일과 제대로 붙고 나며 저녁에 집에 갈 때 개운하잖아요. 거기에 맥주 한 잔 들어가면 더 시원하고...^^*

벌써 일이 몇 개 밀려 있네요. 그래서 짧게 쓰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대통령이 북한에 계시죠?
오늘 돌아오시는데 좋은 성과 많이 거두고 오시길 빕니다.

그제 대통령이 평양에 가셔서 인민군 앞을 지나가시는 것을 보고,
어떤 방송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 인민군의 사열을 받았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아닙니다. 기자가 '사열'의 뜻을 잘 모르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사열(査閱)은
"부대의 훈련이나 교육 정도, 사기, 장비 따위를 열병과 분열을 통하여 살피는 일"입니다.
곧,
우리나라 대통령이 북학 인민군의 훈련 정도나 사기 따위를 살펴보신 것이 '사열'입니다.

북한 인민군은 열병과 분열로 훈련정도 따위를 보여주고,
대통령이 그것을 살펴보신 것이므로,
대통령이 사열을 받으신 게 아니라, 사열하신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 인민군의 사열을 받았다.'라는 말은
북한 인민군이
우리나라 대통령의 사기를 살펴봤다는 뜻이 되어버립니다.
그랬을 리도 없고,
기자가 그런 뜻으로 이야기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아무쪼록 좋은 성과 많이 거두시고 오시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쥬스]

지금부터 입 운동을 좀 해 볼까요?
자 슬슬... 아래 발음을 따라 해 보세요.
아, 야,
어, 여,
우, 유...
잘 되죠?
‘아’와 ‘야’ 발음이 쉽게 구별되며
‘우’와 ‘유’발음을 쉽게 구별해서 낼 수 있죠?

이번에는,
주, 쥬,
추, 츄,
전, 젼
앞에 있는 글자와 뒤에 있는 글자 발음을 달리하실 수 있나요?
자신은 달리한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그걸 남들이 들으면 다르게 받아들일까요?

우리 한글 자음 14개 중,
ㅈ과 ㅊ 두 개는 ㅏ와 ㅑ, ㅓ와 ㅕ, ㅗ와 ㅛ, ㅜ와 ㅠ 를 구별하지 못합니다.
일단 그걸 기억해 두고.

외래어 아시죠?
외국어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글이나 말처럼 쓰이는 걸 외래어라고 합니다.
문법적으로는 이것도 우리말에 속합니다. 당연히 맞춤법 규정을 따라서 표기해야 합니다.
이 외래어를 우리말 맞춤법에 맞게 표기하는 데는 몇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기회가 되면 계속해서 소개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두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첫째는 외래어 받침으로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을 씁니다.
즉, 외래어 받침에 ㄷ, ㅈ, ㅊ 따위를 쓰면 안 됩니다.
테니스 라, 라 등은 다 틀리고, 라켓이 맞고,
커피은 틀리고 커피숍이 맞습니다.
이걸 몰라서 잘못 쓰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외래어를 표기할 때 받침은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을 쓴다는 겁니다.

두 번째는, ㅈ과 ㅊ 다음에 이중 모음을 쓰지 않는다는 겁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글에서는 ㅈ과 ㅊ 다음에 오는 ㅏ, ㅓ, ㅗ, ㅜ와 ㅑ, ㅕ, ㅛ, ㅠ를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래어를 적을 때 그런 이중 모음을 쓰지 않습니다.
우리글에서도 구별 못 하는데, 외국어를 표기하는 외래어에서 그걸 왜 쓰겠어요.
따라서,
텔레비젼이 아니고 텔레비전이며,
쥬스가 아니고 주스고,
챤스가 아니고 찬스며,
비젼이 아니고 비전입니다.

이 밖에도 외래어 표기와 관련된 기준이 많은데요.
나? 傷? 한참 나중에 더 설명드릴게요.
오늘은 제가 좀 바빠서...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덧붙임...
워드프로세서 뭘 쓰세요?
아마도 한글(HWP) 쓰시죠?
그거... 그거... 요즘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금 HWP에서
‘역활, 텔레비젼, 우리 나라’를 써 보세요.
HWP 버전 2002 이상에서는
역할, 텔레비전으로 자동으로 바뀌고,
‘우리 나라?〈?빨간색 밑줄이 그어질 겁니다.
참 좋죠?

근데 2002 이전 버전에서는
‘우리나라’에 빨간 줄이 그어지고,
‘우리 나라’하면 통과 됐는데,
지금은 그 반대니...

그 심오한 이유는 다음 기회에...총총...
쓰다보니 또 길어졌네...쩝...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397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647
336 [2007/10/10] 우리말) 한 수 위를 뜻하는 낱말은? id: moneyplan 2007-10-10 8079
335 [2007/10/09] 우리말) 어린것이 깜찍스럽다는 뜻의 낱말은? id: moneyplan 2007-10-09 8155
334 [2007/10/08] 우리말) 손대기 id: moneyplan 2007-10-08 8089
333 [2007/10/07] 우리말) '중'은 '가운데'라고 쓰는 게 더 좋습니다 id: moneyplan 2007-10-08 7650
332 [2007/10/06] 우리말) 2007년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 id: moneyplan 2007-10-08 7647
331 [2007/10/05] 우리말) 저는 개으릅니다 id: moneyplan 2007-10-05 7995
» [2007/10/04] 우리말) 사열했다와 사열 받다 id: moneyplan 2007-10-05 6835
329 [2007/10/02] 우리말) 청설모가 아니라 청서 id: moneyplan 2007-10-02 6240
328 [2007/10/01] 우리말) 전어 이야기 id: moneyplan 2007-10-01 7162
327 [2007/09/29] 우리말)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에서 틀린 곳이 있습니다. 어딜까요? id: moneyplan 2007-10-01 6617
326 [2007/09/28] 우리말) 고바위에 오르다? id: moneyplan 2007-09-28 7275
325 [2007/09/27] 우리말) 가없는 사랑 id: moneyplan 2007-09-27 6747
324 [2007/09/20] 우리말) 추석과 중추절 id: moneyplan 2007-09-21 7400
323 [2007/09/20] 우리말) 기울이다와 기우리다 id: moneyplan 2007-09-20 10599
322 [2007/09/19] 우리말) 포도와 클러스터 id: moneyplan 2007-09-19 6400
321 [2007/09/18] 우리말) 저는 선물을 받지 않습니다 ^^* id: moneyplan 2007-09-18 5806
320 [2007/09/17] 우리말) 철 따라 한 목 한 목 무리로 나오는 모양 id: moneyplan 2007-09-17 8985
319 [2007/09/15] 우리말) 우리말 몇 개 id: moneyplan 2007-09-17 8534
318 [2007/09/14] 우리말) 노래지다와 누레지다 id: moneyplan 2007-09-14 7956
317 [2007/09/13] 우리말) 노란 단풍 id: moneyplan 2007-09-13 7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