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http://cafe.daum.net/malel
우리말 우리얼이라는 카페입니다.
안녕하세요.
월, 화 일하고 수요일 쉬고,
목, 금 일하고 토요일 일요일 쉬고...
만날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
오늘은 토요일입니다.
비록 온 종일은 아니지만,
오늘과 내일은 식구와 함께 놀 수 있는 시간이 많아 참 좋습니다.
오늘은 누리집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http://cafe.daum.net/malel
우리말 우리얼이라는 카페입니다.
이곳에서는 해년마다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을 발표합니다.
어제 발표했네요.
그 내용을 아래에 붙입니다.
또,
얼마전에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누리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죠.
그 편지를 보내시는 김영조 님도 이번에 지킴이로 뽑히셨습니다.
그 분이 오마이뉴스에 쓴 기사도 연결합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731568&PAGE_CD=
모두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우리말과 글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많아야,
우리 넋이 숨쉬는 우리말을 깨끗하게 가꿀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우리말을 아끼고 지키는 사람을 칭찬하며 우러르고,
우리말을 더럽히는 사람을 꾸짖고 나무라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얼이 바로 설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2007년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 발표문
안녕하십니까?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김경희김수업김정섭이대로)은 '2007년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을 아래와 같이 뽑아 발표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말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추천을 받아 10월 2일 우리 모임 운영위원회에서 아래와 같이 뽑아 한글날을 맞이해 세상에 밝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일을 하는 까닭은 세계에서 으뜸가는 글자를 만들어 쓰는 자주 문화 국가의 위상을 드높이고 모든 국민이 나날이 언어생활을 쉽고 편하게 하도록 돕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말을 살려서 나날이 말글살이를 쉽고 편하게 하는 것이 무엇이며 남의 말을 섬겨서 우리의 언어생활을 어렵고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국민에게 널리 알리려는 것입니다.
우리말과 한글을 갈고 닦으며 자랑스럽게 껜일은 우리나라와 우리 겨레의 앞날을 들어 올리는 지렛대임을 굳게 믿으며 모든 국민이 우리말을 참으로 사랑하기를 바라는 뜻입니다. 누구나 알아듣는 쉬운 우리말을 드높여서 모든 국민이 막힘없이 서로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진정한 민주 사회를 앞당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뜻으로 벌이는 국민운동입니다. 우리 일에 힘을 보태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뽑힌 개인과 단체의 이름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뽑은 까닭은 덧붙임에 자세하게 있습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http://cafe.daum.net/malel)
공동대표 김경희 김수업 김정섭 이대로 드림
<2007년 우리말 지킴이 10>
1. 온 식구 이름과 가게 이름을 토박이말로 지은 '김텃골돌샘터'님
2. "과자 이름을 한글로 지어주세요" 서명운동을 벌인 초등학생들
3. 아름다운 우리말 살려 쓰려고 공부하는 고양시 공무원들
4. 결정문을 쉽게 쓰기로 한 검찰청
5. 금호건설 아파트 이름 '어울림'
6. 한글을 남달리 사랑하는 영어학 교수 김미경님
7. 푸른겨레솔연구소장 김영조님
8. 쉬운 우리말 살려 쓰는 잡지 '작은책'(편집인 안건모)
9. 이름을 한글로만 쓰도록 허가받은 이봉원님
10. 영어마을 문제점 지적한 김문수 경기도 지사
<2007년 우리말 헤살꾼 10>
1. '제주영어교육도시' 만들겠다는 정부의 제주지원위원회
2. '글로벌 빌리지' 만들겠다는 부산시
3. '잉글리시 커뮤니티 광장' 만들겠다는 인천시
4. '리틀 유에스' 만들겠다는 밀양시와 경상남도
5. 영어 간판 강요하는 서울시 노원구
6. 면동사무소를 '주민센터'로 바꾼 행정자치부
7. 이름을 영어로 바꾸는 공기업과 공공기관들
8. 영어 새말을 마구 퍼뜨리는 삼성경제연구소.
9. 아파트 이름을 영어로 쓰는 롯데건설
10. 영어로 회사이름을 지은 홈에버
《덧붙임》
2007년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 발표문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올해로 아홉 번째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을 뽑아 한글날에 맞추어 발표합니다. 우리는 우리말이 바람직하게 살아나서 겨레와 나라가 잘 되고 앞날이 밝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일을 계속합니다. 해마다 이 발표를 하면서 다음 해에는 우리말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길 바라지만 해가 바뀔수록 오히려 더욱 나빠지고 있다는 사람들이 많으니 참으로 가슴이 아프고 답답합니다. 그것도 하루하루 살아가기에 바쁜 여느 국민이 아니라 중앙이나 지방에서 나라를 이끄는 경제인과 정치인과 공무원이 앞장서 우리말을 어지럽혀 힘없는 국민의 삶을 고달프게 하므로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한 해 동안 중앙과 지방 정부가 팔을 걷고 나서서 서로 다투어 ‘영어’에 얼을 빼앗겨 국민의 혈세를 쏟아 붇고 있어서 나라의 앞날이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두 해 전에 한글날을 국경일로 드높였지만 경축 행사를 뒷받침하는 예산은 국경일이 아니던 지난날보다 오히려 줄었습니다. 한글 덕분에 문맹 없는 나라가 되어 잿더미에 위에서 일어나 반세기 만에 세계 십대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는데도 도대체 우리나라 지도자들은 우리를 이렇게 끌어올리고 있는 지렛대가 한글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듯합니다. 겨레의 앞날이 우리말 살이의 사정에 달렸음을 깨달은 모든 국민이 우리말을 지키고 살리는 일에 더욱 힘을 모으고 슬기를 가다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자와 한자말, 로마자와 영어의 물결이 아무리 거칠지라도 우리는 한글과 우리말에 희망을 걸고 두려움 없이 쉬지 않고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말을 남다르게 사랑하는 어느 분이 ‘우리말 지킴이와 훼방꾼’이라 하지 말고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이라 하자고 하셔서 그리하기로 했습니다. ‘훼방꾼’이라는 한자말보다 같은 뜻인 ‘헤살꾼’이란 토박이말을 쓰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우리 운영위원들은 손뼉치며 받아들이기로 한 것입니다. 낱말 하나하나 우리 토박이말을 살려 쓰려고 애쓸 때에 우리말이 살아나고 우리 삶이 힘차게 솟아오를 것입니다.
신문과 방송 같은 국민의 눈과 귀는 말할 나위 없거니와 좀 더 많은 국민이 우리가 하는 일에 눈길을 돌려주시고 함께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단기 4340(서기 2007)년 10월 5일
561돌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김경희김수업김정섭이대로
<2007 우리말 지킴이 10>
1. 온 식구 이름과 가게 이름을 우리 토박이말로 지은 ‘김텃골돌샘터’님
충남 태안군 태안읍에는 ‘김텃골돌샘터’님이 살고 있다. 그분은 온 식구 이름을 토박이말로 지었는데, 남편은 ‘김 蹈宙뭘賀棨 아내는 ‘강뜰에새봄결’, 아들은 ‘김빛솔여울에든가오름’, 딸은 ‘김온누리빛모아사름한가하’이다. 또 남편 김텃골돌샘터님이 경영하는 약국의 이름은 아내 이름을 그대로 따서 “뜰에새봄결”이다. 그분은 자그마치 여섯 차례나 재판을 해서 식구들의 긴 이름을 정당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가족들의 여권, 주민등록증, 그리고 학교의 출석부에도 물론 이렇게 긴 이름들이 올라 있다.
대만과 중국에서 유학을 했던 ‘김텃골돌샘터’님은 자신의 한국 이름을 한자로 쓰니까 중국 사람들이 중국식으로 발음하여 다른 이름이 되는 것에 놀랐다고 한다. 엉뚱한 사람이 되었다는 당혹감과 함께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고 한다. “한국 사람의 이름이면 우리말 소리대로 불려야 하는 것이 마땅한 거 아닌가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우리말을 남달리 사랑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고, 세계에서 으뜸가는 글자인 한글의 주인인 한국 사람으로서 긍지와 자존심이 가득 찬 사람이다. 더불어 우리말과 한글에 대한 철학과 사랑 그리고 긍지는 따를 사람이 없어 보인다. 우리는 이분을 올해의 으뜸 지킴이로 뽑았다.
2. "과자 이름 한글로 지어주세요" 서명 운동을 벌인 초등학생
전교생이 서른 남짓에 지나지 않는 작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과자 이름을 한글로 바꿔 달라” 하는 청원을 내걸고 누리통신에 오만 사람(5만 명)을 목표로 누리꾼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 도성초등학교 6학년 김담이(13) 어린이를 비롯한 여덟 사람의 학생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누리통신 사이트 ‘다음 아고라 광장’에 ‘과자 이름 우리말 쓰기 운동’이라는 청원을 내걸었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허동현 담임선생님 지도로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우리말 오염’을 조사하는 공부를 해보았다. 조사에 나타난 우리말 오염 가운데 우리나라 과자 이름이 거의 모두 남의 나라말임을 알게 되었고, 직접 동네 슈퍼마켓과 대형 마트 같은 곳을 찾아가 과자 이름을 조사했다. 마흔 가지 과자를 아무렇게나 골라 직접 공책에 이름을 적어보았더니 우리말 이름은 아홉 가지에 지나지 않고 남의 나라말 이름은 세 곱절인 스물일곱 가지나 되었다고 한다. 나머지 네 가지는 우리말과 외국말이 섞인 것이었다고 한다. 이번 조사를 함께한 학생들은 “생각보다 외국말로 된 과자가 많아서 놀랐다 ”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아무데서나 만날 수 있는 과자 이름을 보기로 들어서 새로운 한글 이름을 바꾸어 내놓기도 했다. 롯데제과에서 만든 ‘아트라스’는 ‘달콤한 암팡진’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는데, ‘암팡진’은 ‘몸은 작지만 힘차고 다부지다’는 뜻이다. 해태제과에서 만든 ‘화이트엔젤’은 ‘천사의 흰 피부’로 바꾸자고 했다. 우리는 이처럼 똑똑한 학생과 올바른 선생님이야말로 우리말을 살리고 우리나라 앞날을 밝히는 희망의 등불임을 다시 확인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올해의 우리말 지킴이로 뽑았다.
3. 아름다운 우리말 쓰려고 공부하는 고양시 공무원들
경기도 고양시(시장 강현석)는 지역에서 봉사하는 공무원들에게 '아름다운 한글 바로 알고 바로 쓰기 국어 전문 교육'을 베풀었다. 고양시에 따르면 공문서를 품위 있고 정확하고 공정하게 쓸 수 있도록 네 차례에 걸쳐 국어 전문 교육을 베풀었다고 한다. 교육은 올바른 문장 표기법과 맞춤법, 국어 순화와 작문 같은 국어 교육에 두루 걸쳤는데, 한글 맞춤법 구성과 내용, 띄어쓰기, 공문서 바로 쓰기, 틀리기 쉬운 우리말 같이 공무원 업무에 필요한 국어 영역 전반에 걸쳐 이뤄졌다. 그리고 간단한 국어 '쪽지시험'도 봤다고 한다. 시는 시공무원과 관리공단 직원 260여 명에게 국어 전문 교육을 베풀려고 국립국어원 학자를 모셔오기도 했다.
고양시는 2004년에 고양문화재단(이사장 강현석, 총감독 이상만)에서 만든 공연장 이름 덕양문화체육센터를 ‘덕양어울림누리’로 바꾸고, 그 안에 있는 대극장은 ‘어울림 대극장’, 야외 극장은 ‘꽃메 놀이터’, 아이스 링크는 ‘얼음 마루’, 문화 센터는 ‘별따기 배움터’, 수영장은 ‘꽃우물 수영장’이라고 이름을 붙여 우리 모임에서 그 해 으뜸지킴이로 뽑은 일도 있다. 요즘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영어마을을 만들며 영어 식민지 되기를 자청하기 바쁜데 고양시는 우리말을 바르고 아름답게 쓰려고 애쓰고 있어서 더욱 돋보인다.
4. 결정문을 쉽게 쓰기로 한 검찰청
검찰 관계자는 “검찰 출신 사법연수원 교수들이 중심이 돼 ‘알기 쉬운 결정문 작성에 관한 지침(가칭)’ 초안을 완성했으며, 지난 1월부터 일부 지검 검사들을 상대로 시범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검이 검토하고 있는 결정문 작성의 기본 원칙은 일단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하 것이다. 검찰은 한글맞춤법을 비롯한 어문 규정에 따라 쉽고 또렷한 내용으로 간결하게 작성하되 법률로서 쟁점이 될 만한 곳은 또렷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이에 맞추어 세부 사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이제까지 결정문에서 자주 쓰던 ‘성명불상’(이름을 알 수 없는)이나 ‘금원’(돈), ‘동인’(그 사람), ‘동녀’(그 여인) 따위 일본식 한자어는 적잖이 사라질 것이다. 검찰은 무엇보다도 고소인이 불쾌하게 느낄 수 있는 ‘선뜻 믿기 어려워’ 같은 표현을 ‘증거에 비추어 볼 때 혐의 사실이 부족하다’처럼 고쳐 표현하기로 했으며, 한 문장이 몇 쪽에 걸쳐 이어지던 긴 문장도 짧은 문장으로 끊어 쓰기로 했다. 이제까지 검찰의 결정문은 여러 사실을 나열하는 긴 문장으로 일본식 공소장의 표현과 형식을 그대로 따라 만든 까닭에 문장이 너무 길어 쉽게 알아들을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따라서 주어, 목적어, 서술어와 같이 나뉘는 국어 어문 규정에 따라 문장을 만들고, 이들 문장이 논리에 따라 모여서 문단을 이루도록 결정문을 쓰도록 한다고 했다. 벌써 했어야 마땅한 일이 늦어진 것이지만, 이제라도 올바른 길로 들어섰으니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5. 금호건설 아파트 이름 ‘어울림’
요즘 아파트 이름을 거의 영어로 지어 우리말을 죽이고 있어서 우리 모임에서는 그런 아파트 영어 이름을 우리말 훼방꾼으로 뽑은 일이 있다. 그런데 우리말로 이름을 짓는 회사도 있어 지난해부터 지킴이로 뽑기도 했다. 우리말로 지은 회사가 여럿 있지만, 그 가운데 금호건설은 2003년부터 아파트 이름을 '어울림'으로 지어 쓰고 있다.
금호건설은 ‘어울림’이란 이름을 지은 까닭을 “어울림은 ‘한데 섞여 조화되다’는 순 우리말로 사람과의 어울림, 자연과의 어울림, 생활과의 어울림이란 뜻을 담은 금호건설의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입니다.” 하고 말한다. 뜻도 알 수 없고 읽고 부르기도 어려운 영어 이름에 견주어 볼 때 부르고 기억하기도 좋을 뿐 아니라 뜻도 참으로 좋은 이름이다. 무엇보다도 대기업이 이처럼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찾아 드러내려는 정신을 지니고 국민의 삶을 기름지게 가꾸며 봉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높이 기리지 않을 수 없다.
6. 한글을 남달리 사랑하는 영어학 교수 김미경님
미국 유학을 갔다 온 학자나 기업인들이 영어 를 잘한다고 우리나라를 영어 나라로 만들려고 애쓰고 있는데 대덕대학 영어학 교수 김미경님은 그렇지 않다. 그는 미국에서 공부한 영어학 교수이지만 일찍이 영어 조기교육 강행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는 것을 예견하고 서둘러 시행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우리 정부와 국민이 국어 교육은 게을리 하면서 지나치게 영어 교육만 강조하고 열심인 것은 잘못임을 누리통신을 통해 꾸준히 밝혔다.
김 교수는 영어학자임에도 '한글예찬론자'가 된 말미를 이렇게 말했다. "10여 년 전 미국에서 공부할 때 외국 학자들에게 한글을 설명해주니까 너무 신기해하고 놀라는 겁니다. 숨 쉬는 공기처럼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던 한글인데 외국인들이 이렇게 찬탄하는 걸 보며 저 자신도 한글을 새롭게 보게 됐지요." 그러면서 오늘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바를 또 이렇게 말했다. "고려와 조선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와 인쇄술, 세계 언어학자들이 인정하는 최고의 문자인 한글을 발명하고도 세계를 바꾸는 정보혁명을 이끌지 못한 것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제3의 정보 혁명' 시대에 우리가 한글의 우수함과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고려와 조선 시대의 선조들이 저지른 잘못을 되풀이하게 될 겁니다." 오늘날 우리가 우리말보다 외국말을 무턱대고 섬기는 풍조를 인류 문화사를 거스르는 어리석음이라고 지적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고종의 한글 국가 공식문자 선포, 일간신문의 한글전용과 가로쓰기 전환에 이은 '제4의 한글 혁명'을 위해 한문 자료의 한글화와 한글의 세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한글을 중국, 일본이 함께 쓰는 글자로 만들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7.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님
김영조 소장은 우리 것을 더욱 좋게 개량해서 더 좋은 우리 겨레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생활한복 입기 운동에 앞장서면서 우리말 지키기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여하면서 오마이뉴스와 다음, 대자보 같은 누리통신 신문에 우리말과 한글 소식 기사를 여러 해 동안 써온 우리말 살리는 운동가다.
1980년대 한글이름펴기모임을 하며, 아이들 이름을 ‘아름솔’, ‘으뜸솔’로 지어 1986년 ‘고운이름자랑하기’ 버금상을 받았고, 2003년엔 그가 하는 사업체인 ‘솔아솔아푸르른솔아’가 &l t;아름다운 우리말 가게이름>에 뽑히기도 했다. 또 그의 누리집에는 ‘적립금(마일리지)’은 ‘콩고물 점수’, ‘포토’는 ‘맵시 자랑’, ‘이벤트’는 ‘잔치 마당’ 같이 바꿔 어려운 한자말이나 외래어 대신 아름다운 토박이말을 쓰는데 앞장섰다. 지난 2000년엔 국도변에 세워놓은 이정표에 맞춤법이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기사를 써서 고치게 하고, 서울지하철 비상전화에 영어로 쓰인 것을 비판하는 기사를 쓰기도 하면서 정부와 언론의 말글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하며 반성을 하도록 노력했다. 그런가하면 2005년엔 한글날 국경일 승격운동에 온 힘을 기울였고, 지난해는 한글날큰잔치조직위원회 홍보부장으로 활약했다.
그는 또 누리편지를 통해 날마다 수천 명에게 토박이말을 중심으로 한 아름다운 우리 말글로 우리 문화 소식을 보내고 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있습니다. 있음]
이제 연말이 되니까,
이런 저런 정리할 일이 많네요.
뭔가를 쓸 일도 많고...
오늘은 글 쓸 때 가끔 헷갈리는 ‘습니다’와 ‘읍니다’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게요.
옛날 맞춤법은 ‘~읍니다’ 였는데, 지금은 ‘~습니다’인 것은 다 아시죠?
198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문교부에서 고시한〈표준어 규정〉에,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읍니다’에 비해 오늘날 상대적으로 더 많이 쓰이는 ‘-습니다’를 표준말로 삼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근데 ‘-읍니다’ 대신 ‘-습니다’를 표준어로 하고 나니까,
많은 사람들이 명사형 어미 ‘음’을 ‘슴’으로 쓰는 엉뚱한 잘못을 흔히 범하게 되버렸습니다.
‘-음, -ㅁ’은 용언을 명사로 만드는 어미입니다.
이는 자음 밑에서는 ‘-음’을,
모음밑에서는 ‘-ㅁ’을 쓰는 것이 올바른 어법입니다.
그런데 ‘음’을 ‘슴’으로 적는 분들은,
‘-음’을 ‘-읍니다’의 줄인꼴로 잘못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읍니다’가 ‘습니다’로 바꿨으니까 ‘-음’도 ‘-슴’으로 적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그러나 ‘-음’은 ‘-읍니다’의 줄임꼴이 아닙니다.
앞에서 밝힌 대로
용언을 명사로 만들어주는 어미입니다.
동사 ‘먹다’의 명사형이 ‘먹음’이지 ‘먹슴’이 아니잖아요.
당연히, 동사 ‘없다’의 명사형은 ‘없음’이고,
‘있다’의 명사형도 ‘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