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아침 일찍 서울에 가야 합니다.
제 일터가 국정감사를 받는 날이거든요.
잘 끝나겠죠? ^^*
제가 일하는 일터에는 큰 식당이 있습니다.
거의 날마다 그곳에서 점심과 저녁을 먹는데요.
그제, 그곳에서 일하시는 영양사 선생님이 큼지막한 뭔가를 주시더군요, 집에 가서 애 주라시면서...
이게 그겁니다.
제 아들이 든 노르께한 저걸 보고 뭐라고 하죠?
'누룽지'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눌은밥'이라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누룽지'와 '눌은밥'은 분명히 다릅니다.
'누룽지'는
"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이고,
'눌은밥'은
"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에 물을 부어 불려서 긁은 밥."입니다.
따라서
제 아들이 든 저 딱딱한 것은 '누룽지'이고,
밥 먹은 뒤 입가심하려고 먹는 누룽지에 물을 부어 불린 것은 '눌은밥'입니다.
우리는 흔히 식당에서 밥 다 먹고 입가심할 때,
"여기 누룽지 주세요!"라고 하는데,
그건 잘못된 겁니다.
"누룽지를 달라"고하면 아마도 집에 가실 때 가져가게 봉투에 누룽지를 담아주실 겁니다. ^^*
영양사 선생님 덕분에 그제 저녁은 무척 행복했습니다. ^_____^*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점심 먹다, 저녁 먹다는 말이 틀린 게 아닙니다.
'아침'에는
"날이 새면서 오전 반나절쯤까지의 동안"이라는 뜻이 있지만 "아침밥"이라는 뜻도 있고,
'저녁'에도
"해가 질 무렵부터 밤이 되기까지의 사이"라는 뜻과 "저녁밥"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침 끼니로 먹는 밥"은 '아침'이라고 해도 되고 '아침밥'이라고 해도 됩니다.
저는 오늘 어디서 아침을 먹을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