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우리말 편지를 보시고 댓글을 보내주신 분이 계시네요.
저를 꾸짖는 것입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다 옳으신 말씀이기에 두 편지를 옮기는 것으로 오늘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1.
뒤에 붙은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를 보고는 화들짝 놀랐습니다.
한자말을, 그것도 중국도, 일본도 쓰지 않는 한자말을,
옛날 우리나라 한자쟁이들이 어쩌다 쓰던 한자말을,
이제 와서 되살려 써야 한다니요.
게다가, 님께서도 말씀하셨다시피, 그 말은 우리가 흔히 쓰는 '도저히'라는 말과
그 뜻이 전혀 달라 헷갈릴 수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그 말을 더는 쓰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님이 실수한 겁니까? 아니면, 제가 그동안 님을 잘못 알았던 겁니까?
혹시, 한자말도 우리말이니 즐겨 쓰자는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도로'라는 한자말을 사전에서 지우고 우리말 '길'만 남기자고 하신 걸 보면, 그건 아니신 것 같고...
아니, 혹시, '도로'는 한자말이라서가 아니라 일본에서 온 말이라서 쓰면 안 된다고 하는 겁니까?
일본에서 들어온 말이 아니면 어떤 한자말도 기꺼이, 즐겨, 아끼고 사랑하며 쓰자는 겁니까?
버려져 죽어가는 한자말을 널리 알리시고, 쓰자고 권하시는 까닭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2.
이른바 포장도로는
1, 흙바닥
2, 그 위에 돌
3, 그 위에 모래(돌과 돌사이를 메움)
4, 그 위에 콘크리트 또는 아스팔트.
*콘크리트는 시멘트 자갈 모래 물로 만듭니다.
그러니 "모래위에 시멘트"가 아니라
"모래위에 콘크리트"으로 하면 더 어울리는 말이 되지요.
**어근,동사형, 형용사란 낱말이 보이네요.
모두 맞는 말씀이십니다.
더 꼼꼼하게 편지를 쓰도록 힘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