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5시 47분에 MBC라디오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 사회자가 '유도리'라는 낱말을 썼습니다.
유도리는 일본어 ゆとり[유도리]입니다.
우리말로 융통성이라고 하면 됩니다. 때에 따라 이해심이나 여유로 쓸 수도 있겠죠.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 보고 들은 틀린 맞춤법 몇 개 소개할게요.
어제 오후 5시 47분에 MBC라디오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 사회자가 '유도리'라는 낱말을 썼습니다.
유도리는 일본어 ゆとり[유도리]입니다.
우리말로 융통성이라고 하면 됩니다. 때에 따라 이해심이나 여유로 쓸 수도 있겠죠.
어제는 숙직이라 일터 숙직실에서 텔레비전을 봤습니다.
7시 3분, MBC, TV특종놀라운세상에서 간발의 차이라고 했습니다.
간발은 間髮(かんはつ[간바쯔])라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아주 작은 차이를 나타낼 때 쓰는데,
간발의 차이로 떨어졌다 보다는 아쉽게 떨어졌다는 게 더 나을 겁니다.
같은 방송에서 7시 16분에 4Kg, 100Kg이라 썼고, 바로 뒤 100kg(필기체)를 썼습니다.
우리말을 다루는
KBS 상상플러스에서도 11시 54분에 '간발의 차'라는 자막을 내보냈습니다.
9시 20분 SBS 진실게임에서 180CM라는 자막이 나왔고,
9시 22분 101KG이라고 자막에 썼습니다.
Kg이나 KG이 아니라 kg이 맞습니다. 길이단위도 CM이 아니라 cm이 맞습니다.
9시 57분 MBC뉴스에서 88야드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미식축구 이야기하면서 나온 이야기이긴 하지만,
미터법을 쓰자는 마당에 뉴스에서 '야드'라는 자막을 쓰다니요. 쩝...
오늘은 틀린 자막을 보지 않고, 엉터리 말을 듣지 않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더 이상’이 아니라 그냥 ‘더’ ]
그동안 편지를 통 못 보냈습니다.
농사철이라 좀 바쁘네요.
그러면서도 저녁에는 뭔가를 열심히 홀짝거리고...
덕분에 오늘 아침도 버스를 타고 출근했습니다.
습관적으로 벼룩시장을 집어들었는데,
오늘도 여전히 틀린 말이 수두룩하더군요.
그 중 하나가,
‘학교폭력,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여기서 ‘더 이상’을 좀 짚고 넘어가죠.
‘더’는
‘더 들어보자, 한 번 더 만나자, 돈을 좀 더 내라’처럼
동사 앞에 나와서
계속하여, 거듭하여, 그 위에 보태어 라는 뜻의 부사입니다.
근데 어느 날부터인가,
‘더’뒤에 ‘이상’이라는 ‘이상한’낱말을 혹처럼 덧붙여서 쓰고 있습니다.
이상(以上)은 ‘수량이나 정도가 일정한 기준보다 더 많거나 나음’을 뜻하는 명사로,
혼자서도 제 노릇을 잘합니다.
괜히 ‘더’ 뒤에 붙여서 흐리멍덩하게 만들면 안 됩니다.
‘더’도 혼자 잘 놀아요.
괜히 뒤에 이상한 ‘이상’을 붙일 필요 없습니다.
따라서,
‘학교폭력,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그냥,
‘학교폭력, 더 방치할 수 없다’로 바꾸면 됩니다.
‘더 이상’이 아니라,
그냥 ‘더’입니다.
날씨가 참 좋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보태기)
'방치하다'는,
放置[ほう-ち, 바우찌]라는 일본어에서 온 말로,
국립국어원에서 '내버려두다', '버려두다'로 바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