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 씨는 다른 과에 가서도 일을 잘 해내실 겁니다.
어떤 일이 와도 갈망할 겁니다.
또, 순자 씨가 그 과에 계시니 우리 과 일도 이제는 배끗거리지 않고 잘될 겁니다. ^^*
(갈망 : 어떤 일을 감당하여 수습하고 처리함)
(배끗거리다 : 맞추어 끼일 물건이 꼭 들어맞지 않고 조금 어긋나는 모양)


순자 씨!

여기저기서 말이 나오더니 기어이 발령이 났네요.
그래도 이렇게 빨리 떠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순자 씨 떠나면 저는 정말 매나니인데 어떻게 할지 걱정입니다.
어떤 분이 오시건 순자 씨 일을 해 내기야 하겠지만,
다시 또 일손을 맞추고 맘을 함께 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우리 과 일이 보통 일도 아니고...
(매나니 : 무슨 일을 할 때 아무 도구도 가지지 아니하고 맨손뿐인 것)

순자 씨는 무슨 일이 떨어지면 먼저 일의 각단을 잡았습니다. 가리사니를 잡은 거죠.
그렇게 구듭 쳐 주시니 모든 직원이 바로 매개를 짐작하고 벼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순자 씨는 가끔 빼도리도 해서 썰레놓기도 했습니다. ^^*
그런 성품이시기에 가는 그날까지도 맡은 일을 메조지며 메지대고 매기단하셨습니다.
어제 환송회도 한 탕만 뛰고 바로 들어와서 오늘 새벽 3시까지 일을 마무리한 순자 씨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그런 순자 씨의 떠난 자리에는 오래도록 향기가 배어 있을 겁니다.
(각단 : 일의 갈피와 실마리)
(가리사니 : 사물을 판단할 만한 지각, 사물을 분간하여 판단할 수 있는 실마리.)
(구듭 : 귀찮고 힘든 남의 뒤치다꺼리)
(매개 : 일이 되어 가는 형편)
(벼리 : 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
(빼도리 : 사물의 짜임새를 고르고자 요리조리 변통하는 일)
(썰레놓다 : 아니 될 일이라도 되도록 마련하다.)
(매조지다 : 일의 끝을 단단히 단속하여 마무리하다.)
(메지대다 : 한 가지 일을 단락 지어 치우다.)
(매기단하다 : 일의 뒤끝을 깨끗하게 맺다.)

순자 씨는 다른 과에 가서도 일을 잘 해내실 겁니다.
어떤 일이 와도 갈망할 겁니다.
또, 순자 씨가 그 과에 계시니 우리 과 일도 이제는 배끗거리지 않고 잘될 겁니다. ^^*
(갈망 : 어떤 일을 감당하여 수습하고 처리함)
(배끗거리다 : 맞추어 끼일 물건이 꼭 들어맞지 않고 조금 어긋나는 모양)

삶은 두꺼비 씨름이고 언제나 얼락배락한다고 했습니다.
저도 여기서 열심히 할 테니 순자 씨도 그 과에서 열심히 하시길 빕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서처럼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기를 빕니다.
(두꺼비 씨름 : 끝내 승부가 나지 않는 다툼이나 겨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얼락배락 : 성했다 망했다 하는 모양)

순자 씨!

순자 씨가 떠난다니 하늘도 울더군요.
고맙습니다. 보고 싶을 겁니다. ^___^*


떠나는 순자 씨를 아쉬워하는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 연구개발과 성제훈 드림


보태기)
'탕'은 "어떤 일을 하는 횟수를 나타내는 단위"로
아르바이트를 하루에 두 탕이나 뛰다처럼 씁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소라색 >> 하늘색/하늘 빛]

요즘 날씨 참 좋죠?
춥기는 하지만 하늘은 참 맑고 좋습니다.
맑은 하늘을 보고 있으면 탁한 제 마음이 저절로 맑아집니다.

이 맑고 푸른 하늘을 보고,
‘소라색’이라고 하는 분이 계시더군요.
소라색...
소라 껍데기 색인가?
그 색과 하늘색은 별로 닮지 않았는데...

‘소라색’은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일본어로 하늘을,
‘そらいろ(소라이로)’라고 쓰고 한자로는 빌 공(空) 자를 씁니다.
여기서 ‘소라’를 따오고, 그 뒤에 ‘색’ 자를 붙여서 ‘소라색’을 만든 겁니다.

이렇게 만든 ‘소라색’인데,
‘하늘색’이나 ‘하늘 빛’을 버리고 ‘소라색’이라는 낱말을 써야 할까요?

모르고 쓰면, 백 보 천 보 양보해서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일본어를 섞어 쓰면 유식하고 많이 배운 것으로 인정해 주는 것으로 생각해 일부러 그런 말을 쓴다면...

뭘 설명할 때,
우리말로 설명하면 촌놈에 쫀쫀하고, 꼬장꼬장한 놈이고(많이 봐 줘서 된장이라고 해 주더군요.),
영어나 일어를 쓰면 세련된 건가요?

뭐가 뭔지는 몰라도 저는 ‘된장’이 좋네요.
오늘 점심 때 저와 청국장 드시러 가실 분~~~


보태기)
‘한자로는 빌 공(空) 자를 씁니다.’에서
한자를 설명할 때의 띄어쓰기입니다.
한자 부수로 사용하는 글자를 부수 이름으로 가리키는 말은,
하나의 굳어진 합성어로 보아 붙여 쓰지만,
해당 글자를 그대로 가리키는 말일 경우에는 띄어 씁니다.
예를 들면,,
‘사람인변(-人邊)’은 다 붙여 쓰고,
‘사람 인(人) 자(字)’, ‘사람 인 자’는 띄어 씁니다.
‘불화변(-火邊)’, ‘불 화(火) 자(字)’, ‘불 화 자’로 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381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464
516 [2008/06/23] 우리말) 사과탕 id: moneyplan 2008-06-23 7305
515 [2008/06/20]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06-20 5352
514 [2008/06/19] 우리말) 맨질맨질? 만질만질! id: moneyplan 2008-06-19 5878
513 [2008/06/18] 우리말) 방귀 뀌다와 방구 끼다 id: moneyplan 2008-06-18 10122
512 [2008/06/17] 우리말) 엉터리 자막 두 개 id: moneyplan 2008-06-17 4980
511 [2008/06/16] 우리말) 뭉그적거리다와 밍기적거리다 id: moneyplan 2008-06-16 7559
510 [2008/06/13] 우리말) 머지 않다와 멀지않다 id: moneyplan 2008-06-13 7514
509 [2008/06/12] 우리말) 성대모사/성대묘사/목소리 흉내 id: moneyplan 2008-06-12 7588
508 [2008/06/11] 우리말) 쯔끼다시를 갈음할 낱말은? id: moneyplan 2008-06-11 6814
507 [2008/06/09] 우리말) 능놀다 id: moneyplan 2008-06-09 7452
506 [2008/06/05] 우리말) 오늘은 망종입니다 id: moneyplan 2008-06-05 9092
505 [2008/06/04] 우리말) 팔방미인과 두루치기 id: moneyplan 2008-06-05 7322
» [2008/06/03] 우리말) 떠나는 순자 씨가 아쉬워서...... id: moneyplan 2008-06-05 6206
503 [2008/06/02] 우리말) 엉터리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8-06-03 6772
502 [2008/05/31] 우리말) 가는 5월이 아쉬워...(핏줄 쓰이다) id: moneyplan 2008-06-03 9134
501 [2008/05/30] 우리말) 무색 치마 id: moneyplan 2008-06-03 7777
500 [2008/05/29] 우리말) 어겹되다 id: moneyplan 2008-06-03 4957
499 [2008/05/28]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06-03 5783
498 [2008/05/27] 우리말) 늘키다(억지로 참으며 울다) id: moneyplan 2008-05-28 7760
497 [2008/05/26]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id: moneyplan 2008-05-28 6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