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보고 싶거나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는 뜻의 그림씨를 '그립다'고 하지 않고 '그리웁다'고 하는 사람을 많이 봅니다.
안녕하세요.
잠시 뒤 11시에 기자 브리핑을 준비하다 보니 아침부터 정신이 없네요.
세상이 왜 이리 핑핑 도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저녁에 선배님의 명예퇴직 환송회가 있었습니다.
사람은 만나면 헤어지는 게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헤어지는 자리는 언제나 아쉬움이 남습니다.
독하게 말하면,
이 꼴 저 꼴 안 보고 차라리 지금 나가시는 게 부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리움 섞인 눈빛만은 숨길 수 없네요.
아무쪼록 언제 어디서건 건강하게 한뉘 흔전거리며 사시길 빕니다.
흔히
"보고 싶거나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는 뜻의 그림씨를 '그립다'고 하지 않고 '그리웁다'고 하는 사람을 많이 봅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우'가 왜 들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싱겁다고 하면 될 것을 싱거웁다고 하고,
미덥다고 하면 될 것을 미더웁다고 하며,
쉽다고 하면 될 것을 쉬웁다고 합니다.
정답다고 하면 될 것을 정다웁다고 하고,
흥겹다고 하면 될 것을 흥겨웁다고 합니다.
모두 '우'를 빼야 합니다.
문법적으로는 왜 '우'가 들어가는지,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많으신지는 모르지만,
표준말에서는 '우'를 빼야 합니다.
그리움을 남긴 채 헤어져야 나중에 만났을 때 반가움이 더 클까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옷걸이/옷거리]
며칠 전에 이명박 서울시장이 2005년의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됐다고 하네요.
“가족의 평화를 위해 아내가 골라 주는 옷만 입는다”고 하셨다는데...
오늘은 ‘베스트 드레서’ 이야기 좀 해 볼게요.
흔히,
몸매가 좋아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리는 사람을 보고,
“옷걸이가 좋으니 뭘 입어도 잘 어울린다”고 하죠?
그때는 ‘옷걸이’가 아니라 ‘옷거리’라고 해야 합니다.
‘옷걸이’는,
“옷을 걸어 두는 도구”나 “옷을 걸어 두도록 만든 물건”이고,
‘옷거리’는
“옷을 입은 맵시”를 말합니다.
옷거리가 좋다/옷거리가 늘씬하다/옷거리 맵시가 좋다처럼 씁니다.
옷맵시를 나타내는 우리말에,
‘맵자하다’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모양이 제격에 어울려서 맞다.”나 “모양이 꼭 째어 어울리다”는 뜻으로,
옷차림이 맵자하다./옷거리가 맵자하다/구름 같은 머리 쪽엔 백옥 죽절이 맵자하게 가로 꽂혔다처럼 씁니다.
‘베스트 드레서’상을,
‘으뜸 옷거리’상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베스트 드레서’라는 말을 들으면 옷 잘 입는 사람이 쉽게 떠오르고,
‘으뜸 옷거리’를 들으면 속이 거북하신가요?
그냥 제가 그 상을 못 받아서 한번 뒤대본 것이고요.
‘옷걸이’는 아셨어도,
‘옷거리’라는 낱말이 있는지는 모르셨죠?
그리고 ‘맵자하다’도 처음 들어보셨죠?
새로운 것을 하나 배우셨으니,
오늘은 뭔가 남에게 하나를 줘 보세요. 뭐가 됐든지...
주는 기쁨은 받는 기쁨보다 크거든요.
저는 오늘 밀양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