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나른하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몸을 움직이고 싶지 않을 만큼 나른하다"는 뜻으로 기운이 없어 늘쩍지근할 때 씁니다.
'께너른하다'도 비슷한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에서 '땐깡'이라는 낱말을 썼다고 꾸중하시는 분이 많으시네요.
맞습니다. '땡깡'이라는 낱말은 쓰면 안 됩니다.
그러나 예전에 보내드린 편지에서 밝혔듯이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것은 '땐깡'이라는 자기네 말이 가장 어울리는 것 같아 ' ' 속에 그 낱말을 넣고 편지를 썼습니다.
일본을 꾸짖으면서 일본말을 썼으니 좀 봐 주시기 바랍니다. ^^*
오늘은 비가 좀 온다네요. 더위가 한풀 꺾일 것 같습니다.
저는 그동안 에어컨을 모르고 살았는데, 이번 여름은 너무 힘드네요.
더군다나 애들이 어리다 보니 아침이면 땀으로 목욕을 합니다.
이렇게 물쿠는 날씨에는 애들이 가장 불쌍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큰 맘 먹고 어제 에어컨을 샀습니다.
이들이 가장 해낙낙하네요. ^^*
'깨나른하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몸을 움직이고 싶지 않을 만큼 나른하다"는 뜻으로 기운이 없어 늘쩍지근할 때 씁니다.
'께너른하다'도 비슷한 뜻입니다.
몹시 나른한 것은 '날짝지근하다'이고,
심신이 피곤하여 나른해지는 것은 '나라지다'고 합니다.
몸에 힘이 없고 맥이 풀려 나른하다한 것을 '노작지근하다'고 하고 준말이 '노자근하다'입니다.
'녹작지근하다'도 거의 같은 말입니다. 준말은 '녹지근하다'입니다.
요즘 너무 더워 애들이 무척 지쳐 있었는데
이제 집에서 애들이 맘껏 놀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아침부터 퍼지는 이야기를 늘어놓으니 괜히 힘이 빠지는 것 같네요.
저는 오늘 저녁에 에어컨 쐴 것을 기대하며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피로 회복 >> 피로 해소/원기 회복]
저는 일주일에 한두 번 찜질방에 갑니다.
혼자 가기 심심하면 동료를 꾀어서 같이 가죠
어제도 동료를 꾀어서 찜질방에 갔는데,
나오기 직전에 그 동료가 저에게 음료수 하나를 사 주더군요.
그 유명한 동아제약의 박카스...
박카스가 몇 년 전부터 나온 음료수인지는 모르지만,
맷집 하나는 대단합니다.
언론이나 한글학자들이 그렇게 조져도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며칠 전에 마신 박카스 상표에도 여전히,
‘피로 회복’이라고 씌어 있더군요.
동아제약에서 하고 싶은 말은,
그 음료수를 마시면 피로가 풀린다는 말일 텐데,
‘피로 회복’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회복(回復/恢復)’은 “원래의 상태로 돌이키거나 원래의 상태를 되찾음”을 뜻합니다.
병으로 잃었던 건강을 회복했다/한번 무너진 신뢰는 회복하기 어렵다./몇 시간 후에야 의식을 회복했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피로 회복’은 ‘피로를 회복한다’는 말로,
지금 건강하고 좋은데, 다시 피곤한 상태로 돌아간다는 말이 됩니다.
당연히 ‘피로 회복’이 아니라, ‘피로 해소’나 ‘원기 회복’으로 써야죠.
맷집 좋은 동아제약은 이런 지적을 수십 년 동안 받고도 끄떡도 안 하고 있습니다.
동아제약은 이렇게 지적하는 게 오히려 자기 회사 선전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하긴...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사전에도 ‘회복’이라는 낱말을 활용하는 보기로,
‘피로 회복’이 나와 있으니 동아제약 맷집만 이야기할 일도 아니네요.
국립국어원은,
“관용구 중에는 때로 합리적으로 설명하기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언중들 사이에서 고정된 의미로 일반화되어 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피로 회복“이나 ”안전 사고“ 따위가 대표적인 보기입니다. 이런 표현들은 고정된 의미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기 때문에 규범적으로 무조건 틀렸다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라는 궤변으로 ‘피로 회복’을 사전에 올려놨습니다.
하루빨리 사전을 고쳐 잃은 명예를 회복하길 빕니다.
보태기)
맷집[매찝/찝]은 “매를 견디어 내는 힘이나 정도”로,
맷집이 약하다/이리 비척 저리 비척 맷집 좋게 맞았다처럼 씁니다.
다른 뜻으로,
“때려 볼 만한 통통한 살집”이나, “툭하면 매를 잘 얻어맞음을 이르는 말”을 뜻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