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이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계속하여 언제나"라는 뜻으로
그는 아침이면 늘 신문을 본다, 다시 뵈올 때까지 늘 건강하십시오처럼씁니다.
이 '늘'을 '늘상'이라고 쓰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쉬셨나요?
비가 와서 그런지 제법 쌀쌀하네요.
오늘은 공무원 비상소집이라 좀 일찍 나왔습니다.
'늘상' 보내던 우리말 편지니 오늘도 보내야겠죠? ^^*
'늘'이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계속하여 언제나"라는 뜻으로
그는 아침이면 늘 신문을 본다, 다시 뵈올 때까지 늘 건강하십시오처럼씁니다.
이 '늘'을 '늘상'이라고 쓰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아마도 항상 이나 노상의 '상'을 떠올려 '늘상'이라고 쓰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표준어는 '늘상'이 아니라 '늘'입니다.
문법으로 보면
뜻이 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때, 그 가운데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낱말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에 따라 늘상, 느루, 장근, 장창은 표준어가 아니고 '늘'이 표준어입니다.
'늘' 하던 대로 오늘도 우리말 편지를 보냅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내일 아침에도 우리말 편지를 보낼 것이고,
'노상' 이렇게 살아갈 겁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에 있어서]
추우시죠? 많이 추우신가요?
추위나 더위를 나타내는 부사는 '상당히'나 '꽤'를 써야 합니다.
따라서 오늘은 많이 추운 게 아니라 상당히 추운 겁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요즘 졸업 철이라 학위 논문을 가끔 받습니다.
논문을 받으면 제 전공이 아니더라도 그 자리에서 초록은 꼭 읽어봅니다.
논문 쓰면서 고생하신 분에 대한 예의로......
최근에 받은 논문 제목에 '-에 있어서'라는 말이 들어가는 게 좀 있네요.
농업에 있어서 정보 문제는...
토양에 있어서 미생물의 활동은...
한국에 있어서 촌락 사회와...
복숭아 농장에 있어서...
농업계 고등학교에 있어서...
'-에 있어서'는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이상하게 논문에서 많이 보이는 일본말로,
일본말 'に於て'를 그대로 따라 옮겨 쓴 표현입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어쭙잖게 외국물 먹은 사람들이 문젭니다.
더 큰 문제는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은,
학자들이 쓴 글은 다 옳고, 심지어 본받아야 할 글로 봅니다.
신문이나 방송에 나온 말은 다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자들이 더 조심해야 하고,
언론이 아무렇게나 나불거리면 안 되는 겁니다.
농업에 있어서 정보 문제는... >> 농업의 정보 문제는
토양에 있어서 미생물의 활동은... >> 토양에서 미생물의 활동은
한국에 있어서 촌락 사회와... >> 한국의 촌락 사회와
복숭아 농장에 있어서... >> 복숭아 농장에서
농업계 고등학교에 있어서... >> 농업계 고등학교에서
이렇게 고치면 훨씬 깔끔하고 힘있는 문장이 됩니다.
일본말이 그렇게 좋으면, 그 사람들 일본에 가서 사라고 하게요.
일본이 며칠 전부터 독도 이야기를 또 꺼내던데,
그런 일본 사람들과 일본에서 맘껏 일본말 쓰면서 잘 살고,
제발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일본말 쓰지 마세요.
제발...
보태기)
1. 논문 제목은 제가 맘대로 바꾼 겁니다.
그대로 쓰면 좀 거시기하잖아요.
2. 이런 경우는 '-에 있어서'를 쓰는 게 맞습니다.
책이 집에 있어서 보여줄 수 없다.
동생이 집에 있어서 화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