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얼마'와 '만큼'을 한꺼번에 쓰면 '얼마만큼'이 됩니다.
이 '얼마만큼'을 줄이면 '얼만큼'이 아니라 '얼마큼'이 됩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애들 이야기 좀 할게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애들을 안고 맨 먼저 물어보는 게 "아빠가 지안이 사랑해요. 지안이도 아빠 사랑해?"라는 말입니다.
그럼 당연히 사랑한다고 말하죠.
곧이어 "얼마큼 사랑해?"라고 물으면
그 작은 손을 머리 위로 들고 "이만~큼"이라고 하며 제 품에 꼭 안깁니다. ^___^*
또 가끔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고 물어봅니다.
그럼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엄마가 안 보이면 "아빠가 좋아"라고 말하고,
엄마가 옆에 있으면 "엄마 아빠 다 좋아"라고 합니다.
저 없을 때 가끔 아내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물어보면,
"엄마가 좋아"라고 한다고 합니다.
애들이 네 살 여섯 살인데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오늘은 애들 생각하면서 편지를 쓸게요.
'얼마'는 의문문에 쓰여 잘 모르는 수량이나 정도를 뜻합니다.
이 구두 값이 얼마요?, 시청까지 얼마를 더 가야 합니까?처럼 씁니다.
'만큼'은 앞말과 비슷한 정도나 한도임을 나타내는 보조사입니다.
집을 대궐만큼 크게 짓다, 명주는 무명만큼 질기지 못하다처럼 씁니다.
이 '만큼'은 조사이므로 그 앞말에 붙여 씁니다.
따라서 '얼마'와 '만큼'을 한꺼번에 쓰면 '얼마만큼'이 됩니다.
이 '얼마만큼'을 줄이면 '얼만큼'이 아니라 '얼마큼'이 됩니다.
"아빠를 얼만큼 사랑해?"라고 물으면 안 되고,
"아빠를 얼마큼 사랑해?"라고 물어야 바릅니다.
저는 압니다. 제 애들이 저를 얼마큼 사랑하는지... ^___^*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가드라고 >> 가더라고]
오늘도 날씨가 좋겠죠?
요즘 사무실에 신출내기가 왔다고 이런저런 선임들이 점심을 사 주십니다.
덕분에 점심 때울 걱정은 안 합니다.
어제도 한 선임이 점심을 사 주셨는데, 다 먹고 일어서 때쯤 되어서,
"자, 다 먹었으면 이제 가드라고"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오랜만에 들어보는 '가드라고'라는 말이었습니다.
탤런트 백일섭 씨가 가끔 쓰는 "아 글씨, 한번 해 보드라고!"가 생각나서 속으로 피식 웃었습니다.
실은 이 말은 '가드라고'가 아니라 '가더라고'가 맞습니다.
모음 'ㅓ'와 'ㅡ'는 발음이 비슷해서 틀리기 쉬운데요,
과거시제 선어말어미는 '드'가 아니라 '더'입니다.
'가드라고'가 아니라 '가더라고'가 맞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선임이 점심을 사주실지...
보태기)
1.
"오래전부터 한 직위나 직장 따위에 머물러 있는 사람"을 흔히 '고참(古參, こさん)'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선임(자)', '선참(자)'로 바꿔서 쓰도록 권하는 말입니다.
2.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인 talent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쓰면,
'탈랜트'가 아니라 '탤런트'입니다.
3.
선어말어미(先語末語尾)는,
"어말 어미 앞에 나타나는 어미"로,
'-시-', '-옵-' 따위와 같이 높임법에 관한 것과
'-았-', '-는-', '-더-', '-겠-' 따위와 같이 시상(時相)에 관한 것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