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갈라서,
'올해'을 뜻하는 '올'은 다른 낱말과 함께 쓰면 띄어 쓰지만,
계절과 붙으면 붙여 씁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에는 오랜만에 운동을 했습니다.
땀을 빼고 목운동을 하니 더 잘 넘어가더군요. ^^*
어제 올겨울 이야기했는데 내친김에 하나 더 짚고 갈게요.
'올해'는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 해"를 뜻합니다. 줄임말은 '올'입니다.
이 '올'이 계절과 붙으면 한 낱말이 됩니다.
올봄, 올여름, 올가을, 올겨울은 한 낱말로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그러나
올 크리스마스에 만나자나, 올 연말에는 송년회를 좀 줄이자처럼
다른 낱말에 붙으면 한 낱말이 아니므로 띄어 써야 합니다.
쉽게 갈라서,
'올해'을 뜻하는 '올'은 다른 낱말과 함께 쓰면 띄어 쓰지만,
계절과 붙으면 붙여 씁니다.
'올'에는 앞가지(접두사)로 "빨리 자란"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밤이 '올밤'이고,
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콩이 '올콩'이며,
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벼가 '올벼'입니다.
제철보다 일찍 되는 감자는 당연히 '올감자'입니다.
우리 옆에는 우리가 모르는 이런 좋은 낱말이 참 많습니다.
올해는 여러분 모두에게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세간살이 =>> 세간/살림/살림살이]
비가 많이 오네요.
아무쪼록 큰 피해가 없기를 빕니다.
텔레비전에 이번 비로 세간이 많이 상한 집이 나오네요.
하나같이 손때 묻은 살림살이일텐데...
오늘은,
그런 아까운 살림살이를 생각하면서 글을 씁니다.
흔히,
"집안 살림에 쓰는 온갖 물건"을 두고,
'세간살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틀린 겁니다.
그것은 '세간'이나 '세간붙이'라고 해야 합니다.
이와 비슷한 '살림'은,
"한집안을 이루어 살아가는 일"이라는 뜻도 있지만,
"집 안에서 주로 쓰는 세간"이라는 뜻도 있어,
살림이 늘어나다, 살림을 장만하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살림살이'는,
"살림을 차려서 사는 일"인데,
여기에도,
"숟가락, 밥그릇, 이불 따위의 살림에 쓰는 세간"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부엌 살림살이, 그 사이에 살림살이가 많이 늘어났구나처럼 쓰죠.
정리하면,
집안 살림에 쓰는 물건은,
세간, 살림, 살림살이라고 하나,
'세간살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비에,
못쓰게 되는 세간이나 살림이 없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