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에 둔 오군영의 하나가 어영청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규율이 엄격했으나 나라가 어지러워지니 군기가 빠져 엉망이었다고 합니다.
이를 보고 당시 백성이 어영청은 군대도 아니라며 '어영비영'이라고 비꼰 것이 어영부영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무척 춥네요. 아무리 추워도 고향은 가야겠죠?
그래도 저는 행복합니다. 찾아갈 고향이 있고, 고향에 저를 기다려주시는 어머니도 계시니까요.
그러면서도 한 살 더 먹는 것은 아무래도 싫습니다.
만날 어영부영 살아서 그런가 봅니다.
어영부영 이라는 어찌씨(부사)를 잘 아시죠?
이 낱말의 뿌리는 가슴 아픈 역사에 있습니다.
'을씨년스럽다'가 을사늑약에서 왔다는 것은 다 아실 겁니다.
어영부영도 바로 그때 나온 낱말입니다.
조선 시대에 둔 오군영의 하나가 어영청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규율이 엄격했으나 나라가 어지러워지니 군기가 빠져 엉망이었다고 합니다.
이를 보고 당시 백성이 어영청은 군대도 아니라며 '어영비영'이라고 비꼰 것이 어영부영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뚜렷하거나 적극적인 의지가 없이 되는대로 행동하는 모양."을 뜻하는 어찌씨(부사)로 쓰이기도 하고,
움직씨(동사)로도 쓰입니다.
그는 온종일 거리에서 어영부영 시간을 보냈다, 보상금 몇 푼 받은 것도 어영부영 다 써 버렸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분명하게 해야지 어영부영하면 안 된다, 평생을 어영부영할 셈인가?처럼 씁니다.
세상을 어영부영 살면 안 되지만,
어떻게 사는 게 어영부영 사는 것이고,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살지 않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깎듯한 예의 ==>> 깍듯한 예의]
어제 문제(이제 막 딴, 아직 마르지 않은 붉은 고추를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를 맞히신 분이 딱 두 분 계셨습니다.
한 분은 서울 잠실에 계시는 분이고,
다른 한 분은 농촌진흥청에 계시는 분인데, 역시 다르죠?
어제 문제의 답은 '물고추'입니다.
풋고추는,
"아직 익지 아니한 푸른 고추"로,
청고초(靑苦椒)라고도 합니다.
그 외,
홍고추, 건고추, 단고추는 모두 표준어가 아닙니다.
오늘치 우리말 시작하죠.
저는 매주 금요일은 버스를 타고 출근합니다.
제 차 끝번호가 0이라서 금요일에는 차를 가지고 회사에 들어갈 수 없거든요.
아침에 버스를 기다리면서 옆에 있는 신문을 집어들었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게 하나 있더군요.
'어린이는 어른에게 깎듯이 뮌퓔?갖춰야 한다'는 월인데,
뭐가 틀렸는지 금방 보이나요?
"예의범절을 갖추는 태도가 분명하다"는 뜻의 형용사는,
'깍듯하다'입니다.
[깍뜨타다]로 발음하죠.
손님을 깍듯하게 대하다, 어른을 대하는 예절이 깍듯하다처럼 씁니다.
중요한 것은,
'깎'이 아니라, '깍'이라는 겁니다.
'ㄲ'과 'ㄱ'이 발음이 같아 착각하기 쉬운데요.
'깍듯이'와 '깎듯이'는 전혀 다른 뜻입니다.
'깎듯이'는
"칼 따위로 물건의 가죽이나 표면을 얇게 벗겨 내다"는 뜻의 동사 '깎다'에서 온 말로,
사과를 깎듯이 밤을 깎는다, 무 깎듯이 나무를 깎는다처럼 씁니다.
"예의범절을 갖추는 태도가 분명하다"는 뜻과는 아무 상관없습니다.
만약, 어린이가 어른에게 '깎듯이' 예의를 갖춰야 한다면,
뭘 깎듯이 예의를 갖춰야 할까요?
우리말123
보태기)
월[월:] : 한 문장(文章)을 뜻하는 우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