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4] 우리말) 나라비

조회 수 4409 추천 수 90 2009.03.24 09:23:17
나라비라 하지 않고,
한 줄로 세웠다나 나란히 세웠다고 하면 됩니다.
나라비를 세웠다고 해야 공무원의 체면이 서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일본말 하나 알아볼게요.

공무원 들이 하는 일 가운데 많은 부분이 일정한 기준에 따라 순서를 매기고 예산 범위에서 어느 선까지 지원해 주는 것일 겁니다.
쉽게 말해 점수에 따라 나란히 줄을 세운 후 위에 있는 순서대로 지원하는 것이죠.
이런 것을 두고 흔히 '나라비세웠다'고 합니다.
제 경험으로 사회에서는 별로 쓰지 않는데 유독 공무원들이 많이 쓰는 낱말 같습니다.
이것도 공무원들의 권위 의식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공무원들이 자주 쓰는 낱말입니다.

나라비는 일본말 び로 ならび[나라비]라 읽습니다.
늘어섬, 늘어선 모양을 뜻하는 이름씨 입니다.

나라비라 하지 않고,
한 줄로 세웠다나 나란히 세웠다고 하면 됩니다.
나라비를 세웠다고 해야 공무원의 체면이 서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내일은 오랜만에 문제를 내겠습니다.
문제를 내는 날은 9:00에 편지가 배달됩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배추 뿌리, 배추꼬랑이]

어머니가 집에 계시니 항상 반찬이 푸짐해서 좋습니다.
어제는 누나 집에서 배추 몇 포기 가져다가 김치를 담그셨네요.
아침에 어머니가 부엌에서 뭔가를 내 오시면서,
“이거 배추꼬랑지다 오랜만에 먹으면 맛있을 거다”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내 주시는 접시 위에 배추 뿌리 댓 개가 있더군요.
먹어보니 정말 달았습니다.
배추 뿌리가 단지, 어머니 정성이 단지는 모르지만...^^*

배추꼬랑지 아시죠? 배추 뿌리 말이에요.
실은 이 낱말은 '배추꼬랑이'가 표준말입니다.
배추 뿌리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그것은 한 낱말은 아니고,
배추 뿌리를 뜻하는 한 낱말은 '배추꼬랑이'입니다.
흔히 배추꼬랑지라고도 하지만 그것은 틀린 말입니다.

배추가 나온 김에 몇 가지 더 알아볼게요.
배추를 세는 단위가 뭐죠?
'포기'? '폭'?
우스갯소리로,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쓴다는 말이 있죠?
맞습니다. 배추를 세는 단위는 '포기'입니다.
흔히, 한 폭, 두 폭 하지만,
한 포기, 두 포기가 맞습니다.

말 나온 김에,
무청이 뭔지 아세요?
'무의 잎과 잎줄기'를 뜻합니다.
'뭇줄거리'라고도 하죠?

시래기는
'무청이나 배추의 잎을 말린 것.'인데,
새끼 따위로 엮어 말려서 보관하다가 볶거나 국을 끓이는 데 쓰면 참 좋죠.

우거지는,
'푸성귀를 다듬을 때에 골라 놓은 겉대'를 말합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1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681
716 [2009/03/26] 우리말) 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3-26 7010
715 [2009/03/25]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3-25 5009
» [2009/03/24] 우리말) 나라비 id: moneyplan 2009-03-24 4409
713 [2009/03/23] 우리말) 와이셔츠 id: moneyplan 2009-03-23 10740
712 [2009/03/20] 우리말) 칠 대 일 id: moneyplan 2009-03-23 5786
711 [2009/03/19] 우리말) 현안 문제 id: moneyplan 2009-03-19 4731
710 [2009/03/18] 우리말) 사람 소개하는 방법 id: moneyplan 2009-03-18 4773
709 [2009/03/17] 우리말) 우연하다와 우연찮다 id: moneyplan 2009-03-17 4699
708 [2009/03/16] 우리말) 주야장천 id: moneyplan 2009-03-16 6498
707 [2009/03/13] 우리말) skinship 정의 id: moneyplan 2009-03-13 5890
706 [2009/03/12] 우리말) 시쁘다와 시뻐하다 id: moneyplan 2009-03-12 6849
705 [2009/03/11] 우리말) 노란자와 노른자 id: moneyplan 2009-03-11 7646
704 [2009/03/10] 우리말) 스킨십도 외래어? id: moneyplan 2009-03-10 11141
703 [2009/03/09] 우리말) 낯익다와 귀 익다 id: moneyplan 2009-03-09 6556
702 [2009/03/07] 우리말) 어머니 글(예전에 보낸 편지) id: moneyplan 2009-03-09 4604
701 [2009/03/06] 우리말) 엥꼬와 엔꼬 id: moneyplan 2009-03-06 7495
700 [2009/03/05] 우리말) 임과 님 id: moneyplan 2009-03-05 5306
699 [2009/03/04] 우리말) 막장은 희망입니다 id: moneyplan 2009-03-04 6260
698 [2009/03/03] 우리말) 아뭏튼과 아무튼 id: moneyplan 2009-03-03 10425
697 [2009/03/02] 우리말) 스킨십 id: moneyplan 2009-03-03 6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