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을 쪼는 것을 '줄(口卒)'이라 하고,
밖에서 마주 쪼아 껍질을 깨뜨려 주는 것을 '탁(啄)'이라고 하니,
줄탁동시(口卒啄同時)는 모든 일이 서로 알맞은 때에 힘을 합쳐야 이뤄진다는 뜻입니다.
어린이날인 오늘 어른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볼 말 같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가 어린이날 이었습니다.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애들과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과 원예연구소에 들러 재밌게 놀았습니다.
예부터 집안에서 나오는 소리 가운데 기분 좋은 소리 세 가지를 삼희성(三喜聲)이라 했는데,
요즘은 삼희성 가운데 하나인 애들 울음소리가 줄어들고 있다니 걱정입니다.
삼희성은 다듬이 소리, 글 읽는 소리, 아기 우는 소리인데,
글 읽는 소리는 자손이 공부를 잘해 출세하는 것을 뜻할 것이고,
다듬질 방망이 소리는 고부간의 갈등이 없는 화목한 집안을 뜻할 것이며,
아기 우는소리는 자손이 번성한 것을 뜻할 겁니다.
저는 이렇게 보는데 실제 뜻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애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날이 바로 어린이날인데,
어제 임실에서는 큰 풍선이 터져 애들이 다쳤다네요.
어린이날 어린이가 다치고,
식목일에 산불이 많이 나고...
어른인 게 부끄러울 때가 잦습니다.
어른이 더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누가 뭐래도 애들이 사회생활을 하기 전까지는 어른이 챙겨줘야 하잖아요.
뉴스에서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따오기를 인공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하면서,
막 알에서 깨어나는 따오기가 나오기 쉽게 사람이 밖에서 알을 깨 주는 화면이 나오네요.
과천에 있는 한 고등학교 정문에는 '줄탁동시'라는 한자가 큰 돌에 새겨져 있습니다.
(중앙공무원교육원 올라가면서 봤습니다.)
껍질을 쪼는 것을 '줄(口卒)'이라 하고,
밖에서 마주 쪼아 껍질을 깨뜨려 주는 것을 '탁(啄)'이라고 하니,
줄탁동시(口卒啄同時)는 모든 일이 서로 알맞은 때에 힘을 합쳐야 이뤄진다는 뜻입니다.
어린이날인 오늘 어른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볼 말 같아 소개합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오늘부터 주말까지 지방에 갑니다.
혼자 가는 게 아니라서 편지 쓸 시간을 따로 내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음 편지는 다음 주 월요일에 보내드리겠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파트너와 동반자]
안녕하세요.
어제부터 뉴스에 '파트너'라는 낱말이 많이 나오네요.
'정치적 파트너, 소중한 동반자'...
파트너(partner)는
잘 아시는 것처럼
"상거래나 춤, 경기, 놀이 따위에서 둘이 짝이 되는 경우의 상대편"이라는 뜻입니다.
함께 갈 파트너를 찾다, 그의 새 파트너는...처럼 씁니다.
또, 부부의 한쪽에서 본 다른 쪽, 곧, 배우자를 이를 때도 씁니다.
흔히 쓰는 이 '파트너'는 국립국어원에서 동료, 짝, 협조자로 다듬었습니다.
공부 많이 하신 분들이 정성들여 그렇게 다듬었습니다. 그러면 쓰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제가 워낙 속이 좁고 간이 작아서 그만 쓸게요.
다만,
저라면,
제 아내를 제 파트너라고 소개하지 않을 것이고,
저와 함께 일하는 사람을
동료나 짝, 짝꿍이라고 하지 파트너라고는 하지 않을 겁니다.
제 일터에서 저와 함께 일하는 해진 씨는
제 파트너가 아니라 제 동료이자 짝꿍입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