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칫하다에는 까칠하다와 같이 "살갗이나 털 따위가 여위거나 메말라 윤기가 없이 거칠다."는 뜻도 있고,
"성미가 거친 듯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잠을 못 잤는지 얼굴이 거칫하다,
저 사람 겉으로 보기에는 거칫한 것 같지만, 사귀어 보면 아주 부드러운 사람이야처럼 쓸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연구소로 돌아와 여기저기 인사다니다 보니 한 주가 다 갔네요.
지난주에 날마다 술을 마셨는데, 제발 이번 주는 술 마실 일이 없기를 빕니다.
사람 만나서 인사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좋은데 왜 꼭 술을 마시면서 혀가 꼬부라져야만 정이 든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정말 술이 싫은데...
그러나 막상 술자리에 가면 꼭 한 바퀴를 돌아야 직성이 풀리니... 제 잘못이 더 크죠...
요즘 제 얼굴이 까칠해졌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렇게 날이면 날마다 술을 퍼 마셔대니 얼굴이 좋은 게 오히려 이상하죠.
까칠하다는 낱말을 하시죠?
그림씨(형용사)로 야위거나 메말라 살갗이나 털이 윤기가 없고 조금 거칠다는 뜻입니다.
'가칠하다'보다 센 느낌이 드는 낱말입니다.
꺼칠하다나 거칠하다도 같은 뜻입니다.
까칠하다, 꺼칠하다, 가칠하다, 거칠하다 모두 쓰셔도 됩니다.
요즘은 사람의 성격에도 까칠하다는 말을 쓰더군요.
한 낱말의 쓰임이 넓어진다는 면에서는 좋게 봐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까칠하다에 성격에 관한 뜻은 없습니다.
사람의 성격이 좀 거칠 때 쓰는 낱말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거칫하다'입니다.
거칫하다에는 까칠하다와 같이 "살갗이나 털 따위가 여위거나 메말라 윤기가 없이 거칠다."는 뜻도 있고,
"성미가 거친 듯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잠을 못 잤는지 얼굴이 거칫하다,
저 사람 겉으로 보기에는 거칫한 것 같지만, 사귀어 보면 아주 부드러운 사람이야처럼 쓸 수 있습니다.
요즘 제 얼굴이 까칠합니다.
게다가 때꾼한 저를 보는 아내도 좀 거칫한 것 같습니다.
제발 술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어제도 마셨고, 오늘도... 그리고 주말까지 날마다 저녁 약속이 있는데, 어찌 버틸지 걱정입니다.
이놈의 술을 빨리 마셔서 없애버려야 하는데...
쩝...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며칠 전 농촌진흥청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글쓴이의 허락을 받느라 좀 늦었습니다.
"선진"이라는 말을 없애 나갑시다 !
등록자 김정구 (농촌진흥청/국립농업과학원/농업생명자원부/유전자분석개발과)
안녕하십니까. 국립농업과학원 유전자분석개발과 김정구 연구사입니다.
대학, 대학원에 다닐때 저를 가르쳐 주신 전임이상 교수님들 중에 대략 80% 이상의 분들이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분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요즘은 미국 박사의 비율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압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어릴 적이나 지금이나 그 나라들에 대하여 호감과 존경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입장입니다. 그들에게 많이 배워야 한다는 데도 공감을 합니다. 그들의 언어, 문화, 예술, 학문, 법률 체체, 기술 등등... 유학도 많이 보내고 해외 여행도 많이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금년 들어서 이들을 "선진" 또는 "선진국", "선진외국" 등으로 부르는 것이 부적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됩니다.
마치 사람을 "공부 잘 하는 사람", "공부 못 하는 사람" 하는 식으로 일렬로 순서 매기는 것처럼, 이러이런 나라는 우리나라에 비하여 선진국, 저러저런 나라는 우리나라에 비하여 후진국... 이런 발상이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선진국일까요? 대만은? 포르투갈은? 이스라엘은? 브라질은? 미국은? 그리고 대한민국 자신은?
학급 석차 5등인 애보다 10등인 애가 어느 과목은 더 잘할 수도 있듯이, 어느 분야는 중국이 선진국일 수 있고, 또 어떤 분야는 미국이 후진국일수도 있습니다.
IT 분야에서 한국이 1등인 분야가 많습니다. 그럼 한국은 IT에 관하여 다른 나라에서 배울 것이 없을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선진" 두 글자를 빼고 더 열린 마음으로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외국을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개인을 대할때도 소위 선진국에서 온 사람에게는 굽신, 후진국에서 온 사람은 무시. 이래서는 안 되겠습니다.
대략 내년도부터는 계획수립이나 문건의 작성 등에 "선진외국" → "외국"으로 고려되었으면 하는 희망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년 06월 19일
김정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