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0] 우리말) 깨단하다

조회 수 6117 추천 수 98 2009.08.21 07:16:39
우리말에 '깨단하다'는 움직씨(동사)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생각해 내지 못하던 일 따위를 어떠한 실마리로 말미암아 깨닫거나 분명히 알다."는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위성을 쏘지 못했네요. 왜 이리 안타까운 일이 많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돌아가신 분에 대한 평가도 참으로 여러 가지네요.
저는 안타까운 마음이 하늘을 찌를 정도지만, 그렇지 않으신 분도 계시고, 그런 제가 밉게 보이는 분도 계시나 봅니다.

우리말 편지는 어디까지나 개인이 보내는 편지이므로, 그냥 제 개인으로만 봐 주십시오.
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안타까워하는 마음도 제 마음일 뿐입니다. 남들에게 강요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말에 '깨단하다'는 움직씨(동사)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생각해 내지 못하던 일 따위를 어떠한 실마리로 말미암아 깨닫거나 분명히 알다."는 뜻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왜 인동초라고 하는지 이제야 깨단할 수 있다,
그가 남북통일에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지 돌아가신 다음에 내 놓은 다른 나라의 평가를 듣고야 깨단할 수 있었다처럼 씁니다.

올 들어 부쩍 커버린 느낌입니다.
김수환 추기경 돌아가실 때 많이 반성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돌아가실 때 크게 후회했었는데,
이번에는 허전한 마음을 억누르기 어려워 갈피를 못잡겠네요.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금새와 금세]

어제 제가 엄살을 좀 부렸더니,
많은 분이 걱정해 주셨네요.
여러분의 답장을 받으니 금세 힘이 솟습니다.
일이 아무리 많아도 여러분의 사랑을 믿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역시 저는 복이 참 많습니다. ^^*

어제 보내주신 사랑에 제가 금세 힘이 솟았기에,
오늘은 금세를 알아볼게요.

금세는 "지금 바로"라는 뜻으로 '금시(今時)에'가 줄어든 말입니다.
소문이 금세 퍼졌다, 약을 먹은 효과가 금세 나타났다처럼 씁니다.

이 '금세'의 '새'를 '사이'의 준말 정도로 생각해
'금새'라고 쓰시는 분이 계십니다.
아닙니다.
'금세'는 '금시에'가 줄어서 된 낱말이므로 '금세'가 맞습니다.

금새는
"물건의 값"을 뜻하는 이름씨로
물건 값의 비싸고 싼 정도를 이릅니다.

'에'와 '애' 소리를 달리 내지 못해 벌어진 일이겠지만,
금세와 금새는 소리(발음)도 다르고 쓰는 것도 다릅니다.

제가 뭘 금세 잊어먹긴 하지만,
우리말을 사랑하는 여러분의 마음은 마음속 깊은 곳에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건 절대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한 말씀 해 주시면
아무리 힘이 없다가도 금세 힘이 나거든요. ^^*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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