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갈라보면,
치다의 앞말과 뒷말이 반대 뜻이면 보조사로 보고 치다를 앞말과 붙여 쓰고,
그렇지 않으면 동사로 보고 붙여 쓰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죠?
오늘이 9월 1일이니 이제 늦여름이라고 봐야 할 것 같네요.
그래도 늦여름치고 서늘하네요.
'늦여름치고'가 맞을까요 '늦여름 치고'가 맞을까요?
치고는 "그 전체가 예외 없이"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흔히 부정을 뜻하는 말이 뒤따릅니다.
또, "그중에서는 예외적으로"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도 쓰입니다.
나중에 보자는 사람치고 무서운 사람 없다더라
겨울 날씨치고 따뜻하다처럼 쓰입니다.
'치다'는 동사로도 쓰입니다. 뭔가를 인정하거나 가정할 때 씁니다.
속은 셈 치고 이번에는 넘어가자, 그냥 먹은 셈 치자, 그는 무엇보다도 명예를 최고로 치고 산다처럼 씁니다.
쉽게 갈라보면,
치다의 앞말과 뒷말이 반대 뜻이면 보조사로 보고 치다를 앞말과 붙여 쓰고,
그렇지 않으면 동사로 보고 붙여 쓰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편지는 사살낱 많은 우리말편지'치고' 짧아서 좋죠?
문법적으로 잘 이해가 안 돼도 아는 셈 '치고' 그냥 넘어갑시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앞에서 '사살낱'이라는 낱말을 썼는데요.
그 뜻이 뭔지 아시나요?
오랜만에 사전 한번 뒤져보시죠. ^^*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싱싱하다]
요즘 밖에 나가면 파릇파릇 돋은 새싹을 보고,
"참 싱싱하다"라고 하시는 분이 많으십니다.
싱싱하다의 본래 뜻은,
"시들지 않고 생기가 있는 모양"으로,
꽃을 꺾어 꽃병에 꽂아 놨는데 마치 뿌리가 달린 것처럼 생기가 돈다는 뜻입니다.
또,
시장에 있는 고등어가
상하지 않고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일 때 '싱싱하다'고 합니다.
이러첨 싱싱하다는 뿌리가 달렸거나 숨을 쉬는 살아 있는 생물에는 쓰지 않습니다.
따라서,
팔딱팔딱 뛰는 고등어를 보고 싱싱하다고 하면 안 되고,
이제 막 나온 새싹을 보고 싱싱하다고 하면 안 되는 거죠.
그렇죠?
그러나 이것은 10년 전까지만 통하는 말입니다.
90년대 후반에 만든 사전부터는
싱싱하다에,
"힘이나 기운 따위가 왕성한 모양.",
"기세 좋게 돌아가는 모양."이라는 뜻을 더 넣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싱싱하게 팔딱이는 생선, 이슬을 맞아 풀빛이 싱싱해 보인다, 초록빛이 싱싱히 도는 나뭇잎처럼 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말은 이렇게 '싱싱하게' 살아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