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농가'는 혼자서 농사를 짓는 獨농가가 아닙니다.
'독농가'는 篤農家로 모범 농가라는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 12:11분에 KBS1에서 출연자가 "혼자 농사를 짓는 독농가..."라고 말을 했고,
자막에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독농가'는 혼자서 농사를 짓는 獨농가가 아닙니다.
'독농가'는 篤農家로 모범 농가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篤農이라 쓰고 とくのう[도꾸노우]라 읽으며 뜻은 "독실한 농사꾼"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독농가'가 아니라 '모범 농가'나 '우수 농가'가 바르다고 봅니다.
짧은 제 생각에,
우리 사전에는 우리가 거의 쓰지 않는 한자말이 너무 많이 실려 있다고 봅니다.
그래놓고 우리말의 70%가 한자라고 이야기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게 아닐까요?
그냥 제 생각입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독서칼럼이라는 곳에 제 글이 올랐네요.
마침 그 글이 '독농가'로 시작합니다.
http://www.nlcy.go.kr:8085/column/main/main.php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코사지, 꽃사지, 코르사주, 가슴꽃]
다음 주 수요일(11일)에 농촌진흥청에서 큰 보고회가 있습니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한 일을 국민에게 보고하는 자리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오실 수 있습니다.
작년처럼 큰 잔치가 아니라 한나절만 보고회를 합니다.
수원에 오시기 쉬운 분들은 그날 오세요.
흔히 큰 행사를 치를 때 보면(치룰 때가 아닙니다.)
높으신 분 가슴에 꽃을 달아드립니다.
그 꽃을 뭐라고 하죠?
코사지? 꽃사지?
그건 프랑스말인 Corsage입니다.
여자의 상반신이나 옷에 다는 작은 꽃묶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프랑스 발음은 아마도 [꼬르사주]겠지만,
우리말로는, 표준말로는 '코르사주'가 맞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사람들이 프랑스어 발음을 더 익숙하게 알고 있다면 프랑스어 발음을 표준발음으로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영어식 발음을 표준어로 봅니다.
그래서 Corsage의 표준말이 '코르사주'입니다.
그 뜻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장신구의 하나. 여성들의 옷깃, 가슴, 허리 등에 다는 꽃묶음을 이른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영어사전을 봐도
'여성이 가슴·어깨에 다는 작은 꽃장식'으로 나와 있습니다.
남자들은 이 꽃을 달 수 없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