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은 눈은 내리지 않지만 어제보다 더 춥네요.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어제 '첫'과 '처음'을 갈라보시라는 편지를 드렸는데요. 세 분이 아래와 같은 댓글을 주셨네요. 세 분께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news????@hanmail.net
'첫'은 "맨 처음의" 라는 뜻의 관형사로 뒤에 오는 명사와 띄어 써야 합니다. '첫 경험 / 첫 시험 / 첫 월급 / 첫 사건'처럼 띄어 습니다. "첫 삽을 뜨다."처럼 쓰시면 됩니다.
가끔은 '첫'이 "관형사 명사" 형태의 합성어(접두사가 아니죠?)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한 단어로 봐서 붙여 씁니다. "첫걸음, 첫나들이, 첫날, 첫날밤, 첫눈, 첫돌, 첫딸, 첫마디, 첫머리, 첫사랑, 첫새벽, 첫서리, 첫술, 첫인사, 첫인상, 첫차" 따위입니다. 당연히 사전에 한 단어로 올라 있습니다.
'처음'은 명사로 "시간적으로나 순서상으로 맨 앞."을 뜻합니다. 곧, 어떤 일이나 행동을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것임을 나타냅니다. "처음과 나중 /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다 / 처음이라서 일이 서툴다 / 이런 일은 생전 처음이다"처럼 씁니다.
명사니까 앞 말과 띄어 씁니다.
[출처] 첫과 처음|작성자 부산김씨
prib???@hanmail.net
글쎄요...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해서인지 딱히 말로 표현해서 가르기가 힘드네요. ㅠㅠ 첫눈, 첫아이, 첫사랑, 첫느낌... 처음눈(?), 처음아이(?), 처음 사랑, 처음 느낌.... 앞 두 단어는 말이 되지 않는데, 뒤 두 단어는 말이 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처음과 첫을 가르는 것은 뒤에 오는 단어가 이름씨냐 그림씨냐에 따라 다른 것이 아닐까요? ㅎㅎㅎ 무식한 제가 괜히 들이대었나봅니다. ㅠㅠ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ecc???@gw.poscoterminal.co.kr>
'첫'은 이름씨(명사)를 꾸미는 매김씨(관형사)다. '1월 4일 아침, 눈이 펑펑 쏟아지는 가운데 2010년 첫 출근을 했다.' (첫 월급을 탔다. 첫 삽을 떴다.)
그런데 '첫' 뒤에 움직씨(동사)가 오면 어색해진다. '1월 4일 아침, 그렇게 많은 눈이 펑펑 쏟아지는 광경을 2010년 들어 첫 봤다.' 이름씨를 꾸며야 할 매김씨가 움직씨를 꾸미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에는 '첫' 대신 '처음'이 와야 한다. '처음'은 어찌씨(부사)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월 4일 아침, 그렇게 많은 눈이 펑펑 쏟아지는 광경을 2010년 들어 처음 봤다.'
고맙습니다.
저는 아래처럼 써서 예전에 우리말 편지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첫과 처음]
김연아 선수가 시니어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땄군요. 한국 선수가 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피겨가 한국에 도입된 지 10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네요. 축하할 일입니다.
저도 덩달아 축하하면서, '처음'과 '첫'을 좀 갈라볼게요.
'첫'은 '맨 처음의' 라는 뜻의 관형사로 뒤에 오는 명사와 띄어 써야 합니다. 첫 경험/첫 시험/첫 월급/첫 사건처럼 띄어 쓰죠. 첫 삽을 뜨다처럼 쓰시면 됩니다.
가끔은 첫이 접두사로 쓰이기도 하는데요. 이런 경우는 한 단어로 봐서 붙여씁니다. 첫걸음, 첫나들이, 첫날, 첫날밤, 첫눈, 첫돌, 첫딸, 첫마디, 첫머리, 첫사랑, 첫새벽, 첫서리, 첫술, 첫인사, 첫인상, 첫차 따위입니다. 당연히 사전에 한 단어로 올라 있습니다.
'처음'은 명사로 '시간적으로나 순서상으로 맨 앞.'을 뜻합니다. 곧, 어떤 일이나 행동을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것임을 나타냅니다. 처음과 나중/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다/처음이라서 일이 서툴다, 이런 일은 생전 처음이다처럼 씁니다. 명사니까 앞 말과 띄어 씁니다.
다시 앞으로 가 보면, 김연아 선수가 시니어피겨에서 맨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으므로 '첫 금메달'이 맞고, 피겨가 한국에 도입된 지 100년 동안 그런 일이 없었으므로, 그런 상을 받는 것은 '처음'이 맞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우리나라에서 피겨사상 처음으로 첫 금메달을 딴 것을 거듭 축하합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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