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해포이웃]
안녕하세요.
1월 1일 발령나신 분들이 많으시네요. 제 옆에서 같이 일했던 홍성식 박사도 원예연구소로 돌아갔습니다. 이곳에 올 때는 같이 왔는데, 갈 때는 따로 가네요. 어제저녁에 홍 박사님을 보내드리면서 노래방에서 노래 두 곡을 불렀습니다. 제 마음을 담아 박상규 씨의 웃으면서 보내마를 불렀고, 바로 이어 제 바람을 담아 무조건을 불렀습니다. 제가 부르면 무조건 달려와 달라고...^^*
나이가 비슷해 참 편하게 지냈고 도움도 많이 받았는데 막상 원예연구소로 가신다니 조금 서운하네요. 아무쪼록 원예연구소에서 연구 열심히 하셔서 좋은 성과 거두시길 빕니다.
우리말에 '이웃사촌'이 있죠? "서로 이웃에 살면서 정이 들어 사촌 형제나 다를 바 없이 가까운 이웃"이라는 뜻입니다. '삼이웃'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이쪽저쪽의 가까운 이웃"이라는 뜻입니다.
'해포이웃'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해포'가 "한 해가 조금 넘는 동안"이라는 뜻이므로 '해포이웃'은 "한 해가 조금 넘도록 같이 사는 이웃"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과 한글학회에서 만든 우리말큰사전에는 '해포이웃'이 보이지 않네요.
마음이 같은 것을 '한속'이라고 합니다. 또, 한 가닥의 실처럼 매우 가깝고 친밀한 것을 두고 '한올지다'고 합니다.
저와 홍성식 박사는 해포이웃으로 한올지게 지냈는데, 저를 버리고 먼저 돌아가네요.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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