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삐끼와 여리꾼]
안녕하세요.
어제는 오랜만에 밖에서 좀 싸돌아 다녔습니다. 고향 친구와 만나 한잔 했거든요. ^^* 밤늦게 어슬렁거리다 보니 여기저기서 옷자락을 잡아끄는 사람이 많더군요. 흔히 말하는 삐끼죠.
'삐끼'는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비속어이긴 하지만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이 삐끼와 같은 뜻을 지닌 점잖은(?) 낱말이 있습니다. 바로 '여리꾼'입니다. "상점 앞에 서서 손님을 끌어들여 물건을 사게 하고 주인에게 삯을 받는 사람"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삐끼보다는 여리꾼이 말하고 듣기에 더 좋죠?
샌드위치맨(sandwich man)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광고의 효과를 높이려고 몸의 앞뒤에 두 장의 광고판을 달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을 뜻합니다. 몸 앞과 뒤에 간판을 달아서 샌드위치를 떠올렸나 봅니다. 어릿광대로 분장한 샌드위치맨이 두부 장수처럼 종을 딸랑딸랑 흔들며 마을의 골목골목들을 죄 누비고 다녔다처럼 씁니다.
삐끼는 주로 밤에 움직이고, 여리꾼과 샌드위치맨은 주로 낮에 움직인다고 봐야 하나요? 어쨌든, 샌드위치맨을 현대판 여리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저는 어제 못이긴 척 여리꾼에 이끌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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