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가 난 다음에 그 내용을 알려주는 것은 알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림장'이 "알려야 할 내용을 적은 글"이니까요.
그러나
자리 옮김이 있기에 앞서 미리 눈치로 이렇게 될 것 같다고 알려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것은 '알음장'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제 일터에서 자리 옮김이 있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과에도 새로운 분이 오시고, 팀에도 새로운 분이 오셨습니다.
그동안 힘들 때마다 제가 기대고 의지했던 오경석 박사님이 본청으로 가셔서 벌써 힘이 빠집니다.
일터에서
인사가 난 다음에 그 내용을 알려주는 것은 알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림장'이 "알려야 할 내용을 적은 글"이니까요.
그러나
자리 옮김이 있기에 앞서 미리 눈치로 이렇게 될 것 같다고 알려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것은 '알음장'이라고 합니다.
알림장과 알음장이 생김새는 비슷해도 뜻은 다릅니다. ^^*
저는 오경석 박사가 옮기는 것을 누군가 '알음장'해줘서 알고 있었는데,
일터 누리집에 뜬 '알림장'을 보니 한 가닥 희망마저 사라지네요.
알음장을 주셔서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서운한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아무쪼록 새로운 자리에서도 일 열심히 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딱장대같은 저]
안녕하세요.
요즘 자리를 옮기는 일이 무척 잦네요.
제가 이곳으로 온 지 2년이 조금 넘었는데,
그 틈에 팀장, 과장, 국장, 차장, 청장, 장관, 대통령까지 다 바뀌었네요.
팀장은 벌써 네 명째입니다.
며칠 전에 제 일터의 팀장님이 본래 있던 연구소로 돌아가셨습니다.
첫인상이 참 수더분하고 술명하게 보였던 팀장이었습니다.
(수더분하다 : 성질이 까다롭지 아니하여 순하고 무던하다.)
(술명하다 : 수수하고 훤칠하게 걸맞다.)
같이 지내다 보니 역시나 숙부드러운 분이셨습니다. ^^*
(숙부드럽다 : 심성이 참하고 부드럽다.)
모든 일을 내 일처럼 열심히 하는 연구관님을 보면서 여러모로 많이 배웠습니다.
언젠가 제가 피새를 부리며 들고 있던 전화기를 두 동강 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피새 : 급하고 날카로워 화를 잘 내는 성질)
그전에도 연필을 분질러버린 적은 한두 번이 아니고...
그 때마다 한소리 하실 줄 알았더니 호방한 마음으로 그냥 넘겨주시더군요.
그걸 보고 팀장님이 듬쑥하다는 것을 다시 알았습니다.
(듬쑥하다 : 사람됨이 가볍지 아니하고 속이 깊다.)
이덕배 연구관님!
딱장대같은 저를 잘 돌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딱장대 : 성질이 온순한 맛이 없이 딱딱한 사람.)
그 고마움 잊지 않고 다른 곳에서 일하면서도 자주 생각할게요.
언제나 건강 잘 챙기시고, 하시는 연구에 큰 발전이 있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