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13] 우리말) 하늬바람

조회 수 5497 추천 수 106 2010.09.13 10:17:52
가을이면 서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서쪽에서 불어오니 서풍이라고 하지만, '하늬바람'이라는 멋진 낱말이 있으니 이를 쓰는 게 더 좋다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식구와 같이 예전 사장님 농장이 있는 제천을 다녀왔습니다.
돌아오기 싫을 정도로 좋은 곳이더군요.

이제 가을이라고 봐도 되겠죠?
가을이면 서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서쪽에서 불어오니 서풍이라고 하지만, '하늬바람'이라는 멋진 낱말이 있으니 이를 쓰는 게 더 좋다고 봅니다.
하늬바람에서 '하늬'가 서쪽을 뜻한다는 분도 계시고,
크다는 뜻의 하다가 바뀐 거라는 분도 계십니다. 어떤 게 정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높은 산을 하늘로 보고, 하늘 쪽에서 부는 바람이라서 하늬바람이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말뿌리를 잘 모르는 그냥 제 생각입니다. ^^*

가을에 부는 바람이니 가을바람이고,
이 가을바람을 줄여 갈바람이라고도 합니다.
옷깃을 날릴 정도로 솔솔 불기에 '솔바람'이나 '실바람'이라고도 하며,
늦더위를 씻어주기에 산들바람, 선들바람이라고도 합니다.

시원한 하늬바람 맘껏 들이켜시고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게걸스럽다와 게검스럽다]

안녕하세요.

기분 좋은 금요일입니다.
아침부터 실없는 농담 하나 해 볼게요.

너 보신탕 먹을 줄 아니?
오늘 점심으로 보신탕 어때?
우리 같이 보신탕 먹으러 갈까?

이런 뜻을 다 담을 수 있게 두 자로 줄이면 뭐가 되는지 아세요?
딱 두 자로 줄이면...^^*



답은
"개 혀?"입니다.

내일이 초복인데 마침 토요일이라 오늘 점심때 보신탕 드시는 분들이 많으시겠네요.
저는 먹지 않지만 여름철 몸보신 하러 많이 드시나 봅니다.

오늘은 '게걸스럽다'와 '게검스럽다'를 갈라볼게요.
보신탕 좋아하시는 분들을 생각하면서...^^*

'게걸스럽다'는
몹시 먹고 싶거나 하고 싶은 욕심에 사로잡힌 듯하다는 뜻으로
나는 식탁 위에 밥을 차릴 겨를도 없이 닥치는 대로 게걸스럽게 밥을 먹었다처럼 씁니다.

'게검스럽다'는
음식을 욕심껏 먹어 대는 꼴이 보기에 매우 흉하다는 뜻으로
게검스럽게 먹다, 그는 먹는 모습이 아주 게검스럽다처럼 씁니다.

헷갈리신다고요?
다시 갈라보죠.

'게걸스럽다'는 몹시 먹고 싶거나 하고 싶은 욕심에 사로잡힌 듯하다는 뜻으로 욕심껏 마구 먹어대는 태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게검스럽다'는 음식을 욕심껏 먹어 대는 꼴이 보기에 매우 흉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좀 다르죠?

더 쉽게 하면,
'게걸스럽다'는 마구 먹어대는 태도이고,
'게검스럽다'는 마구 먹는 꼴이 보기 흉할 때 씁니다.

보신탕을 드시는 것도 좋고 개장국을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만
게걸스럽게는 드시더라도 게검스럽게는 드시지 않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오늘은 제가 시험을 보는 날이라서 좀 일찍 보냅니다.
오전에도 시험, 오후에도 시험... 오늘은 손가락이 고생 좀 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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