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8] 우리말) 벼 향기

조회 수 5634 추천 수 88 2010.09.28 09:00:52
김영조 님은 우리 문화와 관련하여 아침마다 이런 멋진 편지를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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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랜만에 아들 녀석과 같이 자전거를 타고 일터에 나왔습니다.
제가 전생에 무슨 착한 일을 해서 이런 복을 누리는지 모르겠습니다. ^^*

이렇게 날씨가 덥지 않으니 자전거를 타고 일터에 나오기 참 좋네요.
지난주 목요일이 추분이었습니다.
추분은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날인데요.
김영조 님이 쓰신 얼레빗에 보내 재밌는 내용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추분의 들녘에 서면 벼가 익어가는데 그 냄새를 한자말로 향(香)이라고 합니다. 벼 화(禾) 자와 날 일(日) 자가 합해진 글자이지요. 한여름 뜨거운 해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벼는 그 안에 진한 향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도 내면에 치열한 내공을 쌓아갈 때 저 내면 깊이엔 향기가 진동하지 않을까요?
또 들판의 익어가는 수수와 조, 벼들은 강렬한 햇볕, 천둥과 폭우의 나날을 견뎌 저마다 겸손의 고개를 숙입니다. 내공을 쌓은 사람이 머리가 무거워져 고개를 숙이는 것과 벼가 수많은 비바람의 세월을 견뎌 머리가 수그러드는 것은 같은 이치가 아닐까요? 이렇게 추분은 중용과 내면의 향기와 겸손을 생각하게 하는 아름다운 때입니다.

김영조 님은 우리 문화와 관련하여 아침마다 이런 멋진 편지를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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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덥다 덥다 하면서도 시간은 잘 갑니다.
벌써 금요일이잖아요.
저는 내일 이천 누나네 밭에 놀러 갈 겁니다. 애들과 함께 흙에서 좀 뒹굴어야 힘이 날 것 같습니다. ^^*

오늘은 오랜만에 문제를 하나 낼게요.

텃밭이 뭔지는 다 아시죠?
"집터에 딸리거나 집 가까이 있는 밭"을 뜻하며
텃밭을 가꾸다, 뒷마당에 텃밭을 일구다, 마당에서부터 텃밭을 지나 대문간까지...처럼 씁니다.

이 '텃밭'은 집터에 딸리거나 집 가까이 있지만 울타리 '밖'에 있는 밭입니다.
우리말에 울타리 '안'에, 담 안 마당 한구석에 있는 밭을 뜻하는 낱말이 있습니다.
이를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게 오늘 문제입니다.

설마 그런 낱말이 진짜로 있냐고요?
있죠. 있으니까 제가 문제를 냈죠. ^^*

문제 답을 가장 먼저 보내주신 한 분께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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