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4]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조회 수 5472 추천 수 94 2010.10.04 08:39:58
좀 뚱겨드리자면,
요즘 배춧값이 비싸서 무로 만든 깍두기라도 먹고자 하는데 그마저도 비싸네요.
이 정도면 많이 뚱겨드린건데 감을 잡으셨나요? ^^*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가을비가 내리네요.
환절기에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지난 주말에 신문에서 재밌는 낱말을 봤습니다.
오늘은 그 낱말을 맞히는 문제를 내겠습니다. ^^*

신문에 난 내용은,
정치적으로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니게 중립에 서서 일하는 사람을 이르는 낱말로 쓰면서,
널뛰기에서 널판자의 가운데에 앉아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을 이렇게 부른다고 했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니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하는 사람이나
그런 신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네요.
우리가 평소에 자주 쓰는 낱말인데, 이렇게 전혀 다른 뜻이 들어 있네요. ^^*

좀 뚱겨드리자면,
요즘 배춧값이 비싸서 무로 만든 깍두기라도 먹고자 하는데 그마저도 비싸네요.
이 정도면 많이 뚱겨드린건데 감을 잡으셨나요? ^^*

문제 답을 보내주신 세 분께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모밀국수와 메일국수]

안녕하세요.

여러분이 편지를 받으실 때 저는 몽산포에 있을 겁니다. ^^*

우리말 편지는 오즈메일러라는 회사에서 공짜로 보내주시는데,
거기에 예약기능이 있습니다.
실은 이 편지는 어제 오후에 써 놓고 오늘 아침에 가도록 예약해 놓은 겁니다.
오즈메일러! 고맙습니다. ^^*

어제 메밀꽃 이야기를 했더니
메밀국수와 모밀 국수 가운데 어떤 게 맞냐고 물어오시는 분이 많으시네요.
당연히 메밀국수가 맞습니다.
'모밀'은 '메밀'의 잘못이므로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이르는 말도
'메밀국수'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표준어 규정에 보면
양성 모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낱말은 음성 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모밀'이 아니라 '메밀'을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또 깡총깡총, 귀동이, 바람동이, 쌍동이, 흰동이, 발가송이, 뻗장다리, 오똑이 따위는 다 틀리고
깡충깡충, 귀둥이, 바람둥이, 쌍둥이, 흰둥이, 발가숭이, 뻗정다리, 오뚝이가 맞습니다.

그러면서도 부조(扶助), 사돈(査頓), 삼촌(三寸) 따위처럼 말뿌리가 세게 남아 있는 낱말은
모음 형태를 그대로 표준어로 삼아 부주, 사둔, 삼춘 따위는 표준어로 보지 않습니다.

내친김에 하나 더 볼게요.
냉면 사리에서 사리는 "국수, 새끼, 실 따위를 동그랗게 포개어 감은 뭉치"라는 뜻의 순 우리말인 것은 아시죠?

작은 대나무 발 등에 올려놓은 메밀 사리를 장국에 찍어 먹는 것을 보셨죠?
그것을 흔히 '소바'라고 하는데요.
이 소바는 일본말 そば[소바]에서 왔습니다. 메일이라는 뜻입니다.
메밀국수는 そば切り[소바키리]라고 하는데,
당연히 '메밀국수'라고 해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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