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날이 새는 동안이라는 뜻도 있지만 '아침밥'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조찬 드셨는가?'보다는 '아침은 들었는가?'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일터에 나오면서
오늘은 무슨 내용으로 우리말 편지 밥상을 차릴지 생각하다가 아들 녀석이 넘어지는 것도 못 봤네요. ^^*
일터에 다 와 가는데도 마땅한 찬거리가 생각나지 않았는데,
고맙게도 길에서 만난 선배님이 도와주시네요.
"성 박사, 오랜만이네, 어부인 잘 계시지?"
"예, 오랜만입니다."
"이렇게 일찍 아들과 같이 일터에 나가려면 조찬이나 드시고 나오셨는가?"
"예, 애들과 같이 아침을 꼭 챙겨 먹습니다."
짧은 몇 마디 주고받았는데 걸리는 낱말이 있네요.
'어부인'은 일본어에서 온 말입니다.
다른 사람의 아내를 말할 때는 '부인'이라고 해야 하고,
남 앞에서 자기 아내를 소개할 때는 '처'나 '아내'라고 말해야 합니다.
'부인'은 높임말입니다. 남에게 자기 아내를 소개하면서 '부인'이라는 호칭을 쓰면 안 됩니다.
조찬은
손님을 초대하여 함께 먹는 아침 식사(朝餐)
검소하게 차린 식사(粗餐)
변변하지 않은 반찬(粗饌)
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아침'에는 날이 새는 동안이라는 뜻도 있지만 '아침밥'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조찬 드셨는가?'보다는 '아침은 들었는가?'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날씨가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날씨만큼 환하고 기쁜 일 많이 만드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올림픽 선수 로마자 이름 쓰기]
안녕하세요.
올림픽에서 좋은 소식이 많이 날아오네요.
오늘도 박태환 선수 목에 금메달이 걸리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해 볼게요.
올림픽은 많은 사람이 모여 운동으로 겨루는 전 세계인의 잔치입니다.
이 잔치에 쓰이는 우리나라 국기가 제대로 된 게 아니라고 합니다.
효가 규격보다 얇게 그려졌다고 합니다.
국기는 한 나라의 얼굴이고, 태극기는 우리나라의 자존심입니다.
세계인의 잔치에 엉터리 태극기가 쓰인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국가기관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것은 백 번 천 번 욕을 들어도 쌉니다.
하나 더 짚을게요.
올림픽에 나간 선수들 등에는 큼지막한 로마자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제가 본 몇 개를 소개하면,
양궁 윤옥희 선수는 YUN. O. H,
역도 윤진희 선수는 Yun Jinhee, 전광판에는 YOON Jinhee,
핸드볼 박진규 선수는 J. G. Park,
하키는 KIM. E. S, GIM. S. H
수영 정슬기 선수는 텔레비전 자막에 JUNG Seulki,
수영 박태환 선수 모자에는 PARK T. H,
여자 배드민턴 전재현 선수는 Jun J H,
축구 박민수 선수는 MINSOO 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올림픽에서 운동 종류별로 이름 쓰는 법을 달리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선수들 이름을 왜 이렇게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인명은 성과 이름의 순서로 띄어 쓰고,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쓰는 것을 허용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민용하는 Min Yongha라고 쓰거나 Min Yong-ha라고 써야 하며,
송나리는 Song Nari로 쓰거나 Song Na-ri로 써야 합니다.
우리 말법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도 선수들 등에는 그 모양 그 꼴로 제멋대로 갈긴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우리 로마자 표기법이 없다면 모를까, 분명히 표기법이 있는대도 그 모양입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이걸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요?
창피한 노릇입니다.
대한체육회가 잘못을 한 건지, 올림픽 위원회가 잘못한 것 인지, 문화체육관광부가 잘못을 한 건지, 국립국어원이 잘못한 것 인지, 올림픽 선수촌이 잘못을 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것은 분명합니다.
이런 것을 저만 꼬집은 게 아닙니다.
몇 년 전부터 많은 이들이 그런 것을 바로잡고자 힘썼습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이 모양입니다.
참으로 가슴이 아픈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1.
홍길동을 Hong Gildong으로 쓰는 것은
우리 이름을 '영어'로 쓰는 게 아닙니다. '로마자'로 쓰는 겁니다.
2.
Re: 우리말, 올림픽 선수 이름 로마자 쓰기
보낸사람 : ???
이 번 올림픽 로마자 표기는
중국 측에서 자기들 멋대로 아무렇게나 표기한 거라고 뉴스 나왔습니다.
조금만 더 알아보고 편지를 보내면 좋겠는데,
맞춤법이 잘 맞는 한글도 중요하지만, 내실있고 책임감있는 한글 문장을 봤으면 하네요.
제가 보낸 답장
안녕하세요.
여기저기 뉴스를 찾아봤는데도 선생님이 말씀하신 내용은 찾을 수가 없네요.
게다가,
선수들이 입는 옷을 우리가 만들텐데, 거기에 '중국 측에서 자기들 멋대로 아무렇게나 표기'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경기장에 있는 전광판이나 텔레비전 자막에 그렇게 썼다면 '중국 측에서 자기들 멋대로 아무렇게나 표기'했다는 게 말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맞춤법이 잘 맞는 한글도 중요하지만, 내실있고 책임감있는 한글 문장도 중요하기에
그 뉴스를 꼭 확인하고 싶습니다.
자료를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