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2] 우리말) 탓과 덕

조회 수 8153 추천 수 107 2010.10.22 10:14:57
'잘되면'에 탓을 쓰는 것은 어색합니다.
잘되면 내 덕, 못되면 조상 탓이라고 써야 어울립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주말입니다.
이번 주도 자주 웃으셨나요?

좋은 일이 생겨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좋은 일이 생기면 다 남 덕이요, 혹시라도 찡그릴 일이 있다면 그건 다 제탓일 겁니다.

우리말에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탓'은 주로 부정적인 현상이 생겨난 까닭이나 원인입니다.
남의 탓으로 돌리다, 이번 사고는 순전히 내 탓이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에서
'잘되면'에 탓을 쓰는 것은 어색합니다.
잘되면 내 덕, 못되면 조상 탓이라고 써야 어울립니다.

남을 탓하기보다는,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주말을 보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토요일이라 좀 널널하죠?

안녕하세요.

오늘 저는 딸내미 유치원에서 주관하는 아빠와 함께하는 날에 갑니다.
아내와 아들을 남겨두고 딸내미와 오붓하게 놀러 갑니다. ^^*

제목에서 '널널하다'는 낱말을 썼는데요.
'널널하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널찍하다'의 방언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널널하다는 널찍하다와는 뜻의 조금 다릅니다.
'널찍하다'는 '공간적으로 꽤 너르다'는 뜻이고,
'널널하다'는 공간적인 뜻뿐만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다는 뜻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에...
표준어는 아니지만 써볼 만한 낱말이기에 추천합니다.

오늘은 널널한 토요일이나 재밌는 글을 하나 보여드릴게요.
누가 썼는지는 모릅니다. 저도 누군가에게서 받았습니다.

제목은 '신기한 글'입니다.

자, 아래 글을 읽어보십시오.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하요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망창의 순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 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다 읽으셨죠?
뭐 이상한 거 없던가요?

이번에는 천천히,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읽어보십시오.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하요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망창의 순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 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뭐가 이상한지 아셨나요?
'캠브리지'가 맞는데 '캠릿브지'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연구결과'가 맞는데 '연결구과'라고 쓰여 있었고,
'배열되어'가 맞는데 '배되열어'라고 쓰여 있었고,
'하는것은'이 맞는데 '하것는은'이라고 쓰여 있었고,
'중요하지'가 맞는데 '중하요지'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재밌지 않나요?
우리말편지도 이렇게 편하게 읽어주십시오. ^^*

고맙습니다.

우리말편지를 보내는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381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464
1116 [2010/11/10] 우리말) 미추룸하다 moneybook 2010-11-10 7855
1115 [2010/11/09] 우리말) 만듬과 만듦 moneybook 2010-11-09 7260
1114 [2010/11/08] 우리말) 첫과 첫눈 moneybook 2010-11-08 9827
1113 [2010/11/05] 우리말) 초련 moneybook 2010-11-05 7675
1112 [2010/11/04] 우리말) 됨새 moneybook 2010-11-04 4656
1111 [2010/11/03] 우리말) 소라색 moneybook 2010-11-03 5819
1110 [2010/11/02] 우리말) 가치와 개비 moneybook 2010-11-02 5601
1109 [2010/11/01] 우리말) 거치적거리다 moneybook 2010-11-01 5613
1108 [2010/10/29] 우리말) 우리말 사랑꾼과 해침꾼을 추천해주세요 moneybook 2010-10-29 8054
1107 [2010/10/28] 우리말) 얼마큼 moneybook 2010-10-28 4205
1106 [2010/10/27] 우리말) 장난감과 놀잇감 moneybook 2010-10-27 5515
1105 [2010/10/26]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moneybook 2010-10-26 10367
1104 [2010/10/25] 우리말) 매무새와 매무시 moneybook 2010-10-25 9027
» [2010/10/22] 우리말) 탓과 덕 moneybook 2010-10-22 8153
1102 [2010/10/21] 우리말) 연합뉴스 기사 moneybook 2010-10-21 8064
1101 [2010/10/20] 우리말) 틀린 말 몇 가지 moneybook 2010-10-20 4827
1100 [2010/10/19] 우리말) 끼적이다 moneybook 2010-10-19 6089
1099 [2010/10/18] 우리말) 있습니다와 있음 moneybook 2010-10-18 4151
1098 [2010/10/15] 우리말) 막장은 희망입니다 moneybook 2010-10-15 11602
1097 [2010/10/14] 우리말) 답은 '노르다'입니다 moneybook 2010-10-14 4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