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추장스럽게 자꾸 여기저기 걸리거나 닿다."는 뜻으로
'걸리적거리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이는 표준말이 아닙니다.
'거치적거리다'가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죠?
저는 딸내미와 같이 마라톤을 다녀왔습니다.
다 뛰지는 못하고 5km를 손잡고 걷는 게 이번에 제가 참가한 마라톤입니다. ^^*
난지도 쓰레기장이었던 곳을 걷는데 가는 길을 잘 다듬어 놨더군요.
흔히,
"거추장스럽게 자꾸 여기저기 걸리거나 닿다."는 뜻으로
'걸리적거리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이는 표준말이 아닙니다.
'거치적거리다'가 맞습니다.
좀 이상하죠?
'거치적거리다'보다는 '걸리적거리다'를 더 많이 쓰는데, 왜 '거치적거리다'만 표준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짧은 제 생각으로는
둘 다 표준말로 올려 같이 쓰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맘눈]
안녕하세요.
제 친구 가운데 승환이가 있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같이 다니며 그 친구가 반장을 할 때 저는 부반장을 했습니다.
사는 마을은 다르지만 그 친구 어머님과 저희 어머니가 같은 시기에 부녀회장을 해서 서로 잘 아십니다.
제가 애 못 낳고 고생할 때 가끔 위로도 해 줬고,
제가 애 낳았을 때 가장 먼저 축하해 준 친구입니다.
그 친구는 결곡하여 어디 하나 버릴 데 없는 친구입니다.
(결곡하다 : 얼굴 생김새나 마음씨가 깨끗하고 여무져서 빈틈이 없다.)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인천에 살며 명절 때면 저희 어머니 선물을 따로 보내줄 정도로 마음자리가 고운 친구입니다.
(마음자리, 맘자리 : 마음의 본바탕)
어렸을 때는 홀쭉했는데 지금은 제법 사장티가 나며 납대대합니다.
하긴 어렸을 때도 얼굴이 시커멓고 작아 나뱃뱃했습니다.
(납대대하다, 나부대대하다 : 얼굴이 동그스름하고 나부죽하다.)
(나뱃뱃하다 : 작은 얼굴이 나부죽하고 덕성스럽다.)
그런 친구가 사업이 부도 났다고 어제 연락을 했네요.
마음눈이 트인 친구인데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마음눈, 맘눈 : 사물을 살펴 분별하는 능력, 심안)
아내와 상의해서 월세방이라도 들어갈 돈을 마련해서 보내줬습니다.
제 월급의 반이니 저에게도 큰돈이지만 그 친구에게는 더 큰 힘일거라 생각합니다.
두 눈이 때꾼한 채 여기저기 싸돌아다닐 친구를 생각하니 가슴이 메어지네요.
(때꾼하다, 떼꾼하다 : 눈이 쏙 들어가고 생기가 없다.)
(갈쌍하다 : 눈에 눈물이 자꾸 넘칠 듯이 가득하게 고이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아무쪼록 제 친구 승환이가 하루빨리 일어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