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7] 우리말) 빨간색과 빨강색

조회 수 6921 추천 수 14 2011.01.27 10:00:01
노란색, 파란색이 맞고,
노랑, 파랑이 맞으며,
하양, 하얀색이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1.
오늘 아침 7:33에 MBC 화면 아래로 흐르는 자막에서
'KG'이 나왔습니다.
무게 단위는 KG이나 Kg가 아니라 kg입니다.
길이단위도 CM이 아니라 cm이 맞습니다.
리터도 필기체 엘이 아니라 소문자나 대문자 엘(l, L)이 바릅니다.

2.
오늘 아침 EBS에서 7:50쯤에 '빵강머리 앤'을 방송했습니다.
'빨강'은 '빨갛다'에서 온 낱말로 이름씨(명사)입니다.
그냥 '빨강' 자체로 "빨간 빛깔이나 물감"입니다.
거기에 '색'을 덧붙일 까닭이 없습니다.
굳이 '빨강'과 '색'을 함께 써야 한다면,
'빨간색'으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빨간'은 '빨갛다'의 활용형으로 명사와 결합하여 쓸 수 있습니다.  
노랑, 파랑, 하양 따위도 마찬가집니다.
노란색, 파란색이 맞고,
노랑, 파랑이 맞으며,
하양, 하얀색이 맞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적다와 작다]

날씨가 꽤 풀렸죠?

오늘은 조그마한 이야깁니다.
언젠가 무슨 행사가 있었는데,
그 행사에 오신 분이
“생각보다 작네!”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분이 하고자 하는 말은,
“평소에 이곳에서 하는 걸로 봐서 사람이 많이 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적게 왔다.” 겠죠.
그러나 ‘적다’와 ‘작다’를 구별하지 못하신 겁니다.

‘작다’는 ‘크다’의 상대가 되는 말로,
“길이, 넓이, 부피 따위가 비교 대상이나 보통보다 덜하다.”라는 의밉니다.
‘깨알처럼 작은 글씨/키 작은 꽃/작고 조용한 마을/몸집이 작다/체구가 작다/운동장이 작다’처럼 씁니다.

반면,
‘적다’는 ‘많다’의 상대가 되는 말로,
“수효나 분량, 정도가 일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다.”라는 의미죠.
수입이 적다/경험이 적다/관심이 적다/적지 않은 피해를 입다/복권은 당첨될 확률이 적다 로 씁니다.

따라서 어제 같은 경우 그런 의미로 말하려면,
“생각보다 적네!”라고 말씀하시는 게 맞습니다.

‘적다’와 ‘작다’!
조그마한 녀석들이 가끔 사람을 헷갈리게 합니다.
꼭 구별해서 쓰자고요.
‘적다’와 ‘작다’는 며칠 전에 보내드린,
큰말, 작은말 관계가 아닙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6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31
1176 [2011/02/01] 우리말) 온새미로와 라온 moneybook 2011-02-01 8759
1175 [2011/01/31] 우리말) 홀몸과 홑몸 moneybook 2011-01-31 5855
1174 [2011/01/28] 우리말) 행안부와 까도남의 다른점 moneybook 2011-01-28 8615
» [2011/01/27] 우리말) 빨간색과 빨강색 moneybook 2011-01-27 6921
1172 [2011/01/26] 우리말) 설과 구정 moneybook 2011-01-26 6700
1171 [2011/01/25] 우리말) 달인 moneybook 2011-01-25 6672
1170 [2011/01/24] 우리말) 모포와 담요 openmind 2011-01-24 6798
1169 [2011/01/21] 우리말) 늦장과 늑장 moneybook 2011-01-21 4808
1168 [2011/01/20] 우리말) 우연찮다 moneybook 2011-01-20 5771
1167 [2011/01/19] 우리말) 굴레와 멍에 moneybook 2011-01-19 7035
1166 [2011/01/18] 우리말) 어줍잖다와 어쭙잖다 moneybook 2011-01-18 8582
1165 [2011/01/17] 우리말) 많이와 꽤 moneybook 2011-01-17 10319
1164 [2011/01/14] 우리말) 단추를 끼다와 꿰다 moneybook 2011-01-14 6697
1163 [2011/01/13] 우리말) 때마침 moneybook 2011-01-13 6693
1162 [2011/01/12] 우리말) 썩이다와 썩히다 moneybook 2011-01-12 7949
1161 [2011/01/11] 우리말) 늘과 늘상 moneybook 2011-01-11 5185
1160 [2011/01/10] 우리말) 함바 moneybook 2011-01-10 5514
1159 [2011/01/07] 우리말) 책 소개(우리 삶에 가장 소중한...) moneybook 2011-01-07 5432
1158 [2011/01/06] 우리말) 소개하다 moneybook 2011-01-06 8149
1157 [2011/01/05] 우리말) 포기하기 십상 moneybook 2011-01-05 5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