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부터'가 아니라 '예부터'가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카이스트에 여러 문제가 있나 봅니다.
어제 뉴스에서 보니
카이스트의 한 교수님이 모든 강의를 우리말로 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모든 강의를 영어로 해야만 공부를 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영어가 필요하긴 하지만 꼭 그렇게까지 매달려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오늘 아침 7:09에 KBS2에서 '예부터'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맞습니다. '옛부터'가 아니라 '예부터'가 바릅니다.
아주 먼 과거를 뜻하는 이름씨(명사) '예'뒤에 토씨(조사) '-로부터'나 '-부터'가 붙은 것이므로
'예로부터'와 '예부터'처럼 사이시옷을 넣지 않고 붙여 써야 바릅니다.
'옛'은 "지나간 때의"라는 뜻의 매김씨(관형사)입니다.
옛 자취, 옛 추억, 옛 친구, 옛 모습처럼 띄어 씁니다.
다만, 한 낱말로 굳은
옛일, 옛이야기, 옛적, 옛날, 옛사랑, 옛정, 옛집 따위는 붙여 씁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오이소박이]
점심 먹고
회사 안에 있는 호수를 한 바퀴 돌았더니 기분이 상쾌하네요.
오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를 보시고, 두 분이 답장을 주셨네요.
1. ‘힌 기름덩이가 박힌 고기’니까 당연히
‘차돌박이’죠 에서
‘힌’이 아닌 ‘흰’이 맞겠죠? ㅎ ㅎ ㅎ
>> 예, 맞습니다. ‘힌 기름덩이’가 아니라 ‘흰 기름덩이’죠.
고맙습니다.
2. ‘오이소박이’가 아니라 ‘오이속박이’ 아닌가요? 오타죠?
>> 죄송합니다.
오이소박이가 맞습니다.
‘오이소박이’는 ‘오이소박이김치’의 준말로,
오이의 허리를 서너 갈래로 갈라
그 속에 파, 마늘, 생강, 고춧가루를 섞은 ‘소’를 넣어 담는 김치를 말합니다.
오이 속에 뭔가를 박아 넣었다고 해서 ‘오이속박이’라고 하는 게 아니고,
오이 속에 소(송편이나 만두 따위를 만들 때 맛을 내기 위해 속에 넣는 여러 가지 재료)를 박았다고 해서,
‘오이소박이’입니다.
날씨가 참 좋죠?
유리창 밖을 한 번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