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몇만원씩 빌려줄 때가 있습니다.
돈을 빨리 갚아주거나, 내가 명확히 기억하면 상관없겠지만 예전에 가계부 쓰기 전에는 가족끼리이니 천천히 갚게 되고, 서로 얼마를 빌렸는지 빌려줬는지도 기억이 안 날 정도였습니다.
돈 받는 내 입장에서도 정확한 금액을 받는지 개운치 않고 그렇다고, 가족끼리 빨리 갚으라고 재촉하기도 그렇고, 결국 가계부를 쓰고 나니 지인들과의 채무관계 정리가 잘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펀드와 주식투자를 하게 되자, 가계부의 중요성을 훨씬 강하게 느낄 수 있더군요. 펀드를 개설해서 입금한 기록만 놔뒀다가 나중에는 매달 월말과 시장변동이 크게 나타날때마다 평가차익과 평가손실, 수익률을 기록하고 나면 투자성과가 몸에 와닿는 듯 합니다. 뭔가 재테크를 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어 좋고요.
그러다보니 가끔 주말에 몇시간씩 어떻게 하면 자산평가를 정확히 할 수 있을까? 어떤 기록을 추가적으로 하면 좋을까 하며 몰두할 때는 머니플랜에 너무 쏙 빠져있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하튼 35 이전에 가계부를 안 쓰고 살아온 삶은 다 헛산 것 같을 정도로 가계부의 가치를 느꼈기 때문에, 가계부는 꼭 써야 한다고 이 연사 소리높여 외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