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22] 우리말) 뼛속과 뱃속

조회 수 8187 추천 수 0 2011.06.22 08:57:24

 

'뱃속'은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그 사람 뱃속을 도무지 알 수 없다, 사돈이 논을 사니 뱃속이 편안하지 않다처럼 씁니다.
뼈의 안쪽처럼 배의 안쪽을 뜻할 때는
'
뱃속'이 아니라 '배 속'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 답은 희떱다, 길체, 거미손입니다.
(
희떱다: 실속은 없어도 마음이 넓고 손이 크다.)
(
길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자리)
(
거미발: 노리개, 반지, 비녀, 연봉잠 따위의 장신구에 보석이나 진주로 알을 박을 때, 빠지지 않게 물리고 겹쳐 오그리게 된 삐죽삐죽한 부분)
세 분께 선물을 드리고자 주소를 보내달라고 편지를 드렸습니다. ^^*


어제 인터넷에서 보니
개그맨 장동민 씨가 YTN에 나와서 큰 웃음을 줬다고 하네요.
거기서
앵커가 '뼛속까지 개그맨'이라고 해야 할 것을
'
뱃속까지 개그맨'이라고 말했다고 나왔습니다.
http://star.fnnews.com/news/index.html?no=11249

'
뼛속'은 뼈와 속이 합쳐진 말로 "뼈의 속"을 뜻합니다.
뼛속 깊이 후회가 된다처럼 씁니다.

'
뱃속'은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그 사람 뱃속을 도무지 알 수 없다, 사돈이 논을 사니 뱃속이 편안하지 않다처럼 씁니다.
뼈의 안쪽처럼 배의 안쪽을 뜻할 때는
'
뱃속'이 아니라 '배 속'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애를 밴 여자는 '배 속'에 애가 있는 것이지, '뱃속'에 애가 있지는 않습니다.

띄어쓰기로도 이렇게 뜻이 달라집니다.
그만큼 띄어쓰기가 어렵기도 하고요.

요즘 뇌물 받아먹은 사람들로 말이 많습니다.
누가 뭐래도 뱃속 편한 게 으뜸이라고 봅니다.
남의 돈으로 뱃속을 채우면 언젠가는 분명히 탈이 날거라 믿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
향년 82]

남부지방은 오늘도 비가 올 거라죠?

어제 뉴스에서 들으니 사우디 국왕이 죽었다고 하더군요.
어느 나라 국왕이 죽든 저는 상관없지만, 그래도 맞춤법은 따져야죠?

뉴스에서 그 국왕의 죽음을 소개하면서,
“향년 82세”라고 하더군요.

향년(享年),
“한평생 살아 누린 나이”로,
죽을 때의 나이를 말할 때 씁니다. 산사람에게는 쓰지 않습니다.
‘향년 82세를 일기(一期)로 어디 국왕이 별세하다.’처럼 쓰죠.
뉴스에서 ‘향년’이라는 낱말을 참 적절하게 쓴 겁니다.

어떤 경우에는
나이를 말할 때,
‘방년(芳年)’이라는 낱말을 쓰기도 합니다.
‘방년 십팔 세/방년 스물의 꽃다운 나이’처럼 쓰죠.
그러나 이 ‘방년’은
“이십 세 전후의 한창 젊은 꽃다운 여자의 나이”를 의미합니다.
남자에게는 ‘방년’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방년의 방 자가 향기로울 방() 이잖아요.
꽃다운 여자에게서 향기가 나지,
남자에게서는 땀 냄새밖에 더 나겠어요?

얼마 전에 보내드린,
‘재원’도 여자에게만 쓴다고 했죠.
‘방년’도 마찬가집니다. 남자에게는 쓰지 마세요.

,
어제 제가 근무하는 회사에 새로 온 신입사원 세 명을 봤는데,
모두 남자더군요.
‘재원’이라고 해서 기대가 컸었는데...
‘재원’이 아니라 ‘재자(才子)인 것 같더군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9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63
1276 [2011/07/07] 우리말) 구실아치 머니북 2011-07-07 7732
1275 [2011/07/06] 우리말) 한턱 머니북 2011-07-06 7326
1274 [2011/07/05] 우리말) 갈망 머니북 2011-07-05 7352
1273 [2011/07/04] 우리말) 설뚱하다 머니북 2011-07-04 7335
1272 [2011/07/01] 우리말) 그대 이름은 바람 머니북 2011-07-01 8275
1271 [2011/06/30] 우리말) 돌풍 머니북 2011-06-30 7976
1270 [2011/06/29] 우리말) 든과 던 머니북 2011-06-29 7486
1269 [2011/06/28] 우리말) 댓글 소개 머니북 2011-06-28 6894
1268 [2011/06/27] 우리말) 늦동이와 늦둥이 머니북 2011-06-27 8120
1267 [2011/06/24] 우리말) 휘달리다 머니북 2011-06-24 8050
1266 [2011/06/23] 우리말) 사이시옷 문제 머니북 2011-06-23 7763
» [2011/06/22] 우리말) 뼛속과 뱃속 머니북 2011-06-22 8187
1264 [2011/06/21]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1-06-22 7592
1263 [2011/06/20] 우리말) 두루뭉술 머니북 2011-06-20 7587
1262 [2011/06/17] 우리말) 나시와 민소매 머니북 2011-06-17 6883
1261 [2011/06/16] 우리말) 바라겠습니다. 머니북 2011-06-16 7347
1260 [2011/06/15] 우리말) 따까리 머니북 2011-06-16 7569
1259 [2011/06/14] 우리말) 한자 교육 머니북 2011-06-14 7230
1258 [2011/06/13] 우리말) 헐수할수없다 머니북 2011-06-13 6720
1257 [2011/06/10] 우리말) 단초와 실마리 머니북 2011-06-13 7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