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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손에 장을 지지다]
요즘 송년회한다는 연락이 무척 많이 오네요.
올해는 갈 모임과 가지 않을 모임을 좀 가려 3일에 한 번씩만 송년회에 가겠다고
했더니,
이 말을 들은 제 친구가 코웃음을 치면서 하는 말이,
저처럼 사람 만나기 좋아하는 사람이,
진짜로 3일에 한 번씩만 송년회에 간다면 자기 손에 장을 지지겠다네요.
그 친구 손에 장 지지는 꼴을 좀 보고자 올해는 송년회 참석 횟수를 좀 줄여볼까 합니다.
^^*
흔히,
어떤 사실이나 사건 따위를 전혀 믿을 수가 없을 때,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하죠?
그게 무슨 말이죠?
간장을 끓여서 푹푹 끓는 간장에 손을 담근다는 말인가요?
아니면, 뜨거운 곳에 손을 지진다는 말일까요?
MBC 우리말 나들이에서는,
‘장을 지지다’에 나오는 ‘장’은 손바닥 장(掌)
자로 손바닥을 가리키고,
‘지지다’는 말 그대로 불에 지지는 것이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손에 장을 지진다’는 표현은 ‘손에 손바닥을 지진다’는 말이 되어버리므로,
그냥 ‘장을 지진다’라고 써야 한다고 합니다.
한국어학회에서는,
손이나 발에 뜸을 뜰 때 만드는 ‘장’을 뜸장이라고 하는데,
‘장을 지지다’는 ‘손가락에 장을 지지다’와 같이 표현되는 바,
‘손가락을 (뜸)장으로 지지다’나 ‘손가락에 (뜸)장을 지지다’와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손가락에 장을 지지겠다.’, ‘손톱에 장을 지지겠다.’, ‘손바닥에 장을 지지겠다.’가 관용 표현으로 올라 있기는
합니다만,
여기에 쓰인 ‘장’의 어원에 대해서는 저희도 확실하게 아는 바가 없어 답변을 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라고 합니다.
저도 어디 말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송년회 참석을 줄여서,
제 친구가 손에 장을 지질 때 어떻게 하는지 보고 말씀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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