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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애]
제 옆에 오늘 면접을 보러 가는 친구가 있습니다.
무척 불안하고 애간장이 타겠죠.
오늘은 그 친구 합격을 빌면서 ‘애’ 이야기 좀 해 볼게요.
‘애’는 창자를 뜻하는 우리말입니다.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질 듯하다.”는 표현은,
‘애끊다’입니다.
‘애끊는 사모의 정, 애끊는 통곡’처럼 쓰죠.
창자를 끊으니 얼마나 아프겠어요.
발음이 비슷한 낱말로,
‘애끓다’가 있습니다.
“몹시 답답하거나 안타까워 속이 끓는 듯하다.”는 뜻으로,
‘애끓는 하소연, 애끓는 이별’처럼 쓰죠.
이것은 창자를 끓이는 아픔입니다.
창자를 끊는 게 더 아픈지, 끓이는 게 더 아픈지는 모르지만,
둘 다 큰 아픔을 표현하는 말인 것은 확실하죠.
둘 다 표준어입니다.
이런 편지를 드리는 이유는,
두 낱말 사이에 이런 차이가 있지만,
둘 다 표준어이고 뜻도 비슷하니,
‘애끓다’가 맞는지 ‘애끊다’가 맞는지 고민하지 마시고,
맘 편하게 쓰시라는 뜻입니다.
요즘 국어사전에는,
‘애’를 “초조한 마음속”이라고 풀어놓은 것도 있습니다.
애를 태우다, 아이가 들어오지 않아 애가 탄다처럼 쓰죠.
면접을 앞두고,
애간장을 끓이는 그 친구를 보니,
제 애간장도 타들어갑니다.
부디 합격하기를 비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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