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성가실 정도로 은근히 자꾸 귀찮게 구는 것을 '치근거리다'고 합니다. '지근거리다'보다 센 느낌인데요.
이걸 '추근거리다'고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추태나 추문을 떠올려서 그렇게 쓰시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추근거리다를 많은 분이 쓰셔서 지난 8 31일 표준말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제가 전철을 타고 일터에 나오는데요.
아침 일찍 나와서 콩나물 시루보다 빡빡한 버스-전철-전철을 타고 출근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가끔, 전철에서 추근대는 사람이 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저는 그런 오해 받지 않으려고 한 손은 위로 들어 손잡이를 잡고, 다른 한 손은 가방을 꼭 쥐고 있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앞쪽에 있는 사람과 붙지 않고요. ^^*

누군가를
성가실 정도로 은근히 자꾸 귀찮게 구는 것을 '치근거리다'고 합니다. '지근거리다'보다 센 느낌인데요.
이걸 '추근거리다'고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추태나 추문을 떠올려서 그렇게 쓰시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추근거리다를 많은 분이 쓰셔서 지난 8 31일 표준말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추근거리다나 지근거리다 모두 표준말입니다.

아래는 몇 달 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인데요.
오늘 소개한 치근거리다가 나와서 붙입니다.

고맙습니다.




[
치근대다와 지분거리다]

안녕하세요.

어제 미국에서 IMF 총재가 성폭행 미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람의 인격은 자리와는 별로 상관이 없나 봅니다.
어쩌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잘못을 했는지 안타깝습니다.

1.
IMF
총재와는 다른 이야기지만,
남자가 여자를 성가실 정도로 자꾸 귀찮게 하는 것을 두고 '추근거리다'고 합니다.
(
여자가 남자를 그렇게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
그러나 이 말은 '지근거리다'가 맞습니다.
그리고 '지근거리다'보다 느낌이 센 낱말이 '치근거리다'입니다.
어린아이가 가게 안에서 장난감을 사 달라고 엄마에게 계속해서 지근거린다,
그 남학생은 같은 반 여학생을 치근거렸다처럼 씁니다.

2.
'
지근거리다'보다 조금 더 지저분한 낱말이 '지분거리다'입니다.(제 생각이 그렇습니다. ^^*)
"
짓궂은 말이나 행동 따위로 자꾸 남을 귀찮게 하다"는 뜻으로
아내는 딸한테 지분거리는 사내를 경찰에 신고했다처럼 씁니다.
'
치근거리다'는 애들이 부모에게 하는 것이나, 남녀 사이에도 쓰지만,
'
지분거리다'는 주로 남녀 사이에 쓰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성 문제에서는 여자보다 남자가 반성할 일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늘 조심하고 삽시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넓이/너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우리나라 땅도 무척 넓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오늘은 드넓은(?) 우리나라 땅을 생각하면서,
‘넓이’와 ‘너비’를 구별해 보겠습니다.

‘넓이’는,
“어디에 둘러싸인 평면의 크기”를 말합니다.
넓이가 넓다, 책상 넓이만 한 지도,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다처럼 쓰죠.

반면, ‘너비’는,
“평면이나 넓은 물체의 가로로 건너지른 거리”를 말합니다.
강의 너비, 도로의 너비를 재다처럼 씁니다.

정리하면,
‘넓이’는 평면의 크기고,
‘너비’는 물체를 가로지지는 거리입니다.

우리나라 참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9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61
1356 [2011/11/14] 우리말) 막히다와 밀리다 머니북 2011-11-14 7374
1355 [2011/11/11] 우리말) 수산용어 다듬기 머니북 2011-11-11 7578
1354 [2011/11/10] 우리말) 책 소개(우리말 소반다듬이) 머니북 2011-11-10 7609
1353 [2011/11/09]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1-11-09 7626
1352 [2011/11/08] 우리말) 한때와 한 때 머니북 2011-11-08 7983
1351 [2011/11/07] 우리말) 자장면과 짜장면 머니북 2011-11-07 7485
» [2011/11/04] 우리말) 치근거리다와 추근거리다 머니북 2011-11-04 8198
1349 [2011/11/03] 우리말) 찌뿌둥과 찌뿌듯 머니북 2011-11-04 8048
1348 [2011/11/02] 우리말) 오순도순과 오손도손 머니북 2011-11-02 7936
1347 [2011/11/01] 우리말) 야멸치다와 야멸차다 머니북 2011-11-01 8024
1346 [2011/10/31] 우리말) '입구와 출구'를 읽고 머니북 2011-10-31 7389
1345 [2011/10/28] 우리말) 입구와 출구 머니북 2011-10-28 7632
1344 [2011/10/27] 우리말) 아웅다웅 머니북 2011-10-27 7589
1343 [2011/10/26] 우리말) 새초롬하다와 새치름하다 [1] 머니북 2011-10-26 9579
1342 [2011/10/25] 우리말) 맨송맨송과 맹숭맹숭 머니북 2011-10-25 7753
1341 [2011/10/24] 우리말) 빨간 단풍 머니북 2011-10-24 8018
1340 [2011/10/21] 우리말) 일본말 공부 한자 머니북 2011-10-21 7580
1339 [2011/10/20] 우리말) 두루뭉실과 두루뭉술 머니북 2011-10-20 8215
1338 [2011/10/19] 우리말) 공부 말뿌리 머니북 2011-10-19 10516
1337 [2011/10/18] 우리말) 끼적거리다와 끄적거리다 머니북 2011-10-18 8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