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7] 우리말) 질기둥이

조회 수 11640 추천 수 0 2011.12.07 10:39:48

 

우리말에
끈질기게 달라붙어서 남을 괴롭히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거머리'라는 게 있습니다.
'
찰거머리'라고도 합니다.
, '질기둥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매우 질긴 물건이나 성질이 아주 끈질긴 사람을 뜻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송년회 한다고 술자리가 자주 있으시죠?
어느 기사에서 보니 술 마시는 송년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70%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아마 저도 그 70%에 들어갈 겁니다.

누군가 술 마시는 자리에서는 119법칙을 지켜야 한다고 하더군요.
1.
한 자리에서만 마시고 2차는 가지 않는다.
1.
한 종류의 술만 마신다.
9. 9
시 이전에 끝낸다. ^^*

저는 오늘 저녁에도 술 약속이 있는데 제발 빨리 끝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2차는 가고 싶은 사람만 가면 되는 거 아닌가요? 굳이 다 몰고 가야 할 것까진 없잖아요.
일찍 집에 가서 쉬고 싶은데 왜 꼭 2차를 끌고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말에
끈질기게 달라붙어서 남을 괴롭히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거머리'라는 게 있습니다.
'
찰거머리'라고도 합니다.
, '질기둥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매우 질긴 물건이나 성질이 아주 끈질긴 사람을 뜻합니다.

술자리는 일찍 끝나는 게 좋다고 봅니다.
먼저 가겠다는 사람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어 못 가게 하지 말고,
술을 마시면 질기둥이처럼 끝장을 보지 않고 일찍 들어갑시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히히덕거리다/시시덕거리다]

주말 잘 보내셨어요?
저는 주말에 '배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많이 반성하고, 아내를 다시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세요.

지난 주말에는 부담 없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는 절친한 회사 직원들과 함께했고,
토요일 저녁에는 중학교 동창 모임이었고...
일요일 저녁에는 고향 친구가 올라와서...
오랜만에 부담없는 사람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히히덕거리고 찧고 까불면서 놀았습니다.

앞에서 '히히덕거리다'는 낱말을 썼는데요.
이 낱말이 참 재밌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사전과 민중서림에서 나온 사전에는,
'
히히덕거리다' '시시덕거리다'의 잘못으로 나와 있습니다.
'
히히덕거리다'는 낱말은 틀린거죠.

연세국어사전에는,
"
실없이 자꾸 웃으며 지껄이다."고 나와 있습니다.
연세국어사전에서 '시시덕거리다'를 찾아보면,
"
괜히 웃고 떠들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
히히덕거리다'는 낱말을 쓸 수 있는 거죠.

사전마다 이렇게 다르면,
'
히히덕거리다'를 써야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앞에서 쓴,
'
찧고 까불다'는 쓸 수 있는 말입니다.
"
되지도 않는 소리로 이랬다저랬다 하며 몹시 경망스럽게 굴다."는 뜻인데요.

'
찧다',
"
곡식 따위를 쓿거나 빻으려고 절구에 담고 공이로 내리치다."는 뜻입니다.
공이로 내리칠 때 절구에 담긴 곡물이 이곳저곳으로 막 튀겠죠.

'
까불다' '까부르다'의 준말로,
"
곡식 따위를 키에 담아서 키를 위아래로 흔들어 곡식 이외의 다른 것을 날려 보내다."는 뜻입니다.
찧고 까부는 게 어떤 상황인지 짐작하실 수 있죠?

지난 주말에,
히히덕거렸는지, 시시덕거렸는지는 모르지만,
찧고 까불며 재밌게 논 건 맞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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