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가드라고 >> 가더라고]
오늘도 날씨가 좋겠죠? 요즘 사무실에 신출내기가 왔다고 이런저런 선임들이 점심을 사 주십니다. 덕분에 점심 때울 걱정은 안 합니다.
어제도 한 선임이 점심을 사 주셨는데, 다 먹고 일어서 때쯤 되어서, "자, 다 먹었으면 이제 가드라고"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오랜만에 들어보는 '가드라고'라는 말이었습니다. 탤런트 백일섭 씨가 가끔 쓰는 "아 글씨, 한번 해 보드라고!"가 생각나서 속으로 피식 웃었습니다.
실은 이 말은 '가드라고'가 아니라 '가더라고'가 맞습니다. 모음 'ㅓ'와 'ㅡ'는 발음이 비슷해서 틀리기 쉬운데요, 과거시제 선어말어미는 '드'가 아니라 '더'입니다. '가드라고'가 아니라 '가더라고'가 맞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선임이 점심을 사주실지...
보태기) 1. "오래전부터 한 직위나 직장 따위에 머물러 있는 사람"을 흔히 '고참(古參, こさん)'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선임(자)', '선참(자)'로 바꿔서 쓰도록 권하는 말입니다.
2.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인 talent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쓰면, '탈랜트'가 아니라 '탤런트'입니다.
3. 선어말어미(先語末語尾)는, "어말 어미 앞에 나타나는 어미"로, '-시-', '-옵-' 따위와 같이 높임법에 관한 것과 '-았-', '-는-', '-더-', '-겠-' 따위와 같이 시상(時相)에 관한 것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