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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봉우리/봉오리]
점심 먹고 사무실 앞에 있는 벚꽃 봉오리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분이 많으시네요. 봉우리라고 하시는 분도 있고, 봉오리라고 하시는 분도 있고, 망울이라고 하시는 분도 있고......
우리말편지를 하루에 한 번만 보내려고 했는데... 자꾸 보낼일이 생기네요.
우리말에서, '-오'는 양성 모음으로 귀엽고 작은 형상을 나타낼 때 많이 쓰고, '-우'는 음성 모음으로 크고 우람한 형상을 가리킬 때 많이 씁니다. '오밀조밀'한 작은 것을 생각하시고, '우와~ 크다'를 생각하시면 기억하시기 쉬울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꽃처럼 작은 것은 '봉오리'라고 하고, 산처럼 큰 것은 '봉우리'라고 합니다. 꽃봉오리, 산봉우리가 맞는 거죠.
'꽃봉오리'의 준말이 '봉오리'인데, '몽우리'와 같은 말입니다. '망울'도 '꽃망울'과 같은 말입니다.
정리하면, '산에서 뾰족하게 높이 솟은 부분'은 '산봉우리'라고 하고, '망울만 맺히고 아직 피지 아니한 꽃'은, 꽃봉오리, 봉오리, 몽우리, 망울, 꽃망울 중 어떤 것을 쓰셔도 됩니다.
꽃 이야기 조금만 더 할게요. 요즘 산에 진달래가 많이 피어있죠? 진달래가 만개한 게 아니라, 활짝 핀 거죠
진달래와 철쭉을 가르는 방법 아세요? 아주 쉽습니다.
진달래와 철쭉은 모두 진달랫과 식물이라 비슷하긴 한데요. 잎이 없이 꽃이 핀 것은 진달래, 꽃과 잎이 같이 핀 것은 철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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